유엔조사단,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 착수(종합)
송고시간2013-10-06 22:51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유엔 조사단이 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화학무기와 그 생산 시설에 대한 폐기 작업에 착수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제 조사단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소속 전문가들이 시리아 화학무기와 생산 장비에 대한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문가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저장소로 출발하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일부 화학무기가 폐기 과정에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폐기 대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리아의 화학무기와 장비 일부가 이날 안에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확인했다.
시리아 전역의 무기고 45곳에는 사린 가스와 겨자 가스를 포함해 사용이 금지된 화학무기 등 1천 톤 이상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OPCW 전문가와 유엔의 지원인력으로 구성된 이 조사단은 시리아 화학무기 보유 현황을 조사하고 폐기 과정을 살펴보고자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조사단은 화학무기 기술자, 화학자, 의료원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내년 6월까지 시리아 내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결의안에 따르면 조사단은 오는 11월1일까지 모든 공장과 로켓에 신경가스나 겨자가스 등을 탑재하는 장비를 해체해야 한다.
시리아 정부는 이미 화학무기 생산시설과 무기 목록 등을 제출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가 실제로 화학무기 폐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최근 시리아 정부가 나라 곳곳에 퍼져 있던 화학무기들을 몇몇 장소로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신속한 폐기를 원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협력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OPCW 조사단의 현장 조사를 앞두고 일부를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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