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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맨으로 새출발 김선우 "새로 태어나겠다"

송고시간2014-01-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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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그동안의 김선우는 없습니다."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새출발하는 오른손 투수 김선우(37)가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김선우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시무식에서 'LG에서 새로 시작하는 선수'로 소개받았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그는 "그동안의 김선우는 없습니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준 뒤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시무식 후 만난 김선우는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했지만 진심으로 '그동안의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김선우'라는 이름으로 야구를 했다면 지금은 누구보다 뒤처져 있는 선수라는 냉철한 반성 속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 베어스로부터 은퇴 후 코치 연수를 제안받았지만, 팀을 나와 연봉 1억5천만원에 LG로 둥지를 틀었다.

복수의 구단이 김선우와 협상을 펼쳤지만 김선우는 두산과 홈 구장을 같이 쓰는 LG를 택했다.

김선우는 "(서울에 사는) 가족을 먼저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히며 "가족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니 나도 야구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고려대 재학 중이던 1997년 계약금 130만 달러를 받고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2001년 빅리그 마운드에 선 그는 이후 몬트리올·워싱턴·콜로라도·신시내티·샌프란시스코로 옮기며 미국 생활을 이어갔다.

콜로라도 소속이던 2005년 9월 24일에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재기에 실패하자 국내 복귀를 택했다.

김선우는 2008년 두산에 입단해 첫해에는 6승 7패, 방어율 4.25로 부진했지만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화려한 명성을 되찾았다.

그러나 2012년 6승, 지난해 5승에 그쳤고 결국 두산으로부터 '전력외'로 평가됐다.

"미국에서 많은 팀을 옮겨 다녔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두산에서 은퇴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아쉬워하던 김선우는 "미국에서 함께 뛰던 봉중근, 청소년대표를 함께했던 정현욱, 휘문고 선배 류택현 형이 있어서 외롭지 않고 LG 유니폼도 낯설지 않다"며 LG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선우는 "지난해 12월 2일 계약한 후 꾸준히 잠실 구장에 나와 훈련을 했다"고 전하며 "LG 트레이닝 시스템이 정말 좋다.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뒤처져 있는 상태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LG는 3월 29일 잠실에서 두산과 2014프로야구 개막전을 펼친다.

이병규(40·9번)가 김선우 앞을 지나가며 "개막전 두산과의 경기 때 선우가 선발로 나가라"고 소리쳤다.

김선우는 "보직도 확정되지 않았는데"라고 말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며 밝게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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