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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폭탄' 강원 동해안 마비…휴업·고립 등 피해(종합2보)

송고시간2014-02-0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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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 학교 임시 휴업…시내버스 28개 노선 단축운행나흘간 진부령 98㎝ 폭설…내일 밤까지 10∼30㎝ 더 내릴 듯

눈 속에 파묻힌 차량을 꺼내고 있는 강릉 주민.

눈 속에 파묻힌 차량을 꺼내고 있는 강릉 주민.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강은나래 기자 = 강원 동해안지역에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1m에 달하는 '눈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산간마을은 고립됐고 교통 통제와 눈길사고, 낙상 등 폭설 피해가 속출했다.

동해안지역 상당수 학교는 폭설로 임시휴업하거나 졸업식 등 행사를 연기했으며 시내버스 운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산간마을 주민 불편이 가중됐다.

나흘간 내려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도 잇따랐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나흘간의 누적 적설량은 진부령 98㎝, 미시령 96.5㎝, 강릉(왕산면) 88㎝, 강릉 80.5㎝, 삼척(신기면) 64㎝, 삼척 56㎝, 대관령 54.3㎝, 속초 56㎝, 동해 50㎝, 평창 12㎝ 등이었다.

◇ 41개교 임시 휴업·시설 붕괴·산간마을 고립

나흘간 내린 폭설로 동해안 지역에는 임시휴업을 하거나 졸업식 등 주요 학사일정을 연기하는 학교가 속출했다.

강릉, 양양, 속초, 고성, 삼척 등 5개 시·군 41개 초·중·고는 눈 때문에 월요일인 10일 휴업하기로 했다.

꽉 막힌 미시령동서관통도로.

꽉 막힌 미시령동서관통도로.

강릉 율곡중학교와 삼척 장원초교 등 10개 학교는 개학식과 졸업식을 연기했다.

강릉시 안현동 양식장 내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렸고, 양양군 서면 서림리 도로공사 현장의 '함바식당' 지붕도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등 도내에서 5곳의 시설물이 붕괴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나흘간 폭설에 따라 크고 작은 시설물 붕괴 신고가 속출했으나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강릉과 동해, 속초, 삼척, 고성 등 5개 시·군의 시내버스 28개 노선은 단축운행됐다.

수일째 이어진 폭설로 시내버스 운행이 차질이 빚어지면서 산간마을 주민의 발길이 묶였고, 강릉 왕산마을 등 일부 산간지역은 쌓인 눈에 좁은 통로를 낸 속칭 '토끼 길'만 뚫은 채 오도가도 못하는 고립무원 상태이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폭설로 사흘째 휴업 중이다.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은 주요 등산로 입산이 나흘째 전면 통제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양양국제공항은 나흘간 60㎝ 이상의 폭설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22편과 국제선 2편 등 모두 24편의 항공기가 결항 없이 정상 운행했다. 다만 국제선 전세기 4편은 항공사 자체 일정 변경으로 운행 취소됐다.

◇ 교통통제…낙상·눈길 교통사고 속출

미시령 통제
미시령 통제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9일 오후 5시께 미시령동서관통도로 상행선 터널 전방 300여m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인제방면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속초시 노학동 한화리조트 앞 교차로에서 경찰이 차량진입을 막고 있다. 2014.2.9
momo@yna.co.kr

폭설과 눈사태 등으로 강원지역 산간도로 곳곳의 차량 통행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9일 오후 5시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상행선 미시령 터널 전방 300여m 지점의 도로변 경사면에서 3t의 눈이 도로로 쏟아지기 시작했고, 터널∼요금소 사이 11㎞ 구간에서 총 7건의 크고 작은 눈사태가 추가로 발생해 이 구간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도로 관리당국은 다목적 제설차 2대와 덤프트럭 9대 등을 동원해 밤샘 제설 작업을 벌여 오는 10일 오전께 도로 통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구간 차량 통행은 진부령과 한계령 등으로 우회조치되고 있다.

삼척시 미로면∼하장면을 잇는 댓재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대관령 옛길)는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

눈길 교통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55분께 강릉시 강동면 동해고속도로 서울방면 1터널 인근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운전자 등 6명이 다쳤다.

오후 6시40분께 동해시 지흥동 7번 국도에서는 동해 방향으로 가던 BMW 승용차가 눈길에 빠지면서 고립돼 119구조대의 안전조치를 받고 빠져나왔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11시까지 강원도내 119 구조·구급대 등이 출동한 눈길 교통사고는 18건으로 32명의 환자를 이송하거나 응급조치했다.

낙상사고도 속출해 9일 오전10시14분께 양양군 현남면의 한 농가에서 지붕 위 쌓인 눈을 치우던 김모(48)씨가 2m 높이 사다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허리와 발목 등을 다치는 등 최근 사흘 간 낙상사고로 총 22명이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이밖에 주택 지붕이나 비닐하우스 등에 쌓인 눈 제거 요청도 연일 쇄도했다.

폭설 피해 규모는 눈이 그치고 각 시·군 조사가 본격화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강릉경찰·기동 3중대 의무경찰들의 비닐하우스 제설작업.

강릉경찰·기동 3중대 의무경찰들의 비닐하우스 제설작업.

◇ 민·관·군 제설작업 '박차'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 각 시·군은 고속도로와 국·지방도 등에 1천380여 명의 제설 인력과 85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폭설 기간 살포된 염화칼슘과 모래 등은 모두 2만4천600여 t에 이른다.

동해안 주민들은 나흘간 이어진 폭설로 눈 속에 파묻힌 차량을 꺼내고 집앞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연일 파김치가 됐다.

특히 동해안 지역 각 군부대와 경찰은 가용한 인력과 중장비 등을 투입해 고립된 산간마을과 눈이 쌓인 비닐하우스 등지에서 제설작전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기상청은 오는 10일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10∼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강릉·동해·태백·삼척·속초·고성·양양과 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 등 1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 횡성을 비롯해 양구 산간과 홍천·평창 평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jlee@yna.co.kr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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