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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마약상 서울 도심서 3천명분 대마 재배

송고시간2014-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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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조명·난방 갖춘 옥탑방 온실 운영

'강심장' 마약상 서울 도심서 3천명분 대마 재배 - 1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도심 한복판의 건물 옥상에서 대마를 재배한 마약상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중구 소재 6층짜리 상가건물 옥탑방을 온실로 꾸며 대마 18주를 재배하고 대마 31g을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로 이모(45)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작년 12월 캐나다에서 국제택배로 최상품 대마 씨앗 20개를 들여와 4개월간 옥탑방 온실에서 키웠다. 이 온실은 환풍, 조명, 난방 시설을 갖춰 전기료만도 월 16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재배한 대마는 g당 4천원에 불과한 국산과 달리 g당 10만원에 달하는 최상품 품종으로, 18주에서 최대 3천명이 흡입할 수 있는 대마 270g(2천700만원 상당)이 수확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이씨는 현지에서 마약 재배 기술을 익혔으며, 미국에서도 엑스터시·헤로인·대마 등을 거래한 혐의로 10년간 복역 후 2008년 추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 기사 도심 한복판에서 대마재배 '간 큰 마약상'
도심 한복판에서 대마재배 '간 큰 마약상'

[앵커] 도심 한복판의 건물 옥상에서 버젓이 대마를 재배한 마약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피하려 삼중문까지 설치했지만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옥상의 옥탑방으로 경찰과 소방대원이 올라갑니다. 도구로 문을 뜯고 들어갔더니 또 다른 문이 등장하고… 세 차례 문을 따고 급습한 현장. 마치 작은 온실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서 대마가 자라고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모씨는 대마 밀수입이 힘들어지자 아예 캐나다에서 국제 택배로 대마 씨앗을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가 재배한 대마는 1그램당 10만원에 이르는 최상급 품종. 최대 3천명이 피울 수 있는 분량으로 온실 환경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다달이 전기료로 160만 원이 나갔습니다. <신현서 /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경위> "대마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시설을 갖추기 위하여 선풍기, 온열기 등을 이용한 난방시스템을 갖춰서 대마를 재배해왔습니다." 미국에서 자란 이 씨는 유학생 중고품 판매 거래사이트를 통해 친분을 쌓은 김 모군을 끌어들여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김 모 군 / 피의자> "그냥 인터넷 통해서 만나고 이야기하다보니까 대마가 있는거예요. 그래서 샀어요." 하지만 다른 사건으로 조사받던 김 군에게서 대마가 발견됐고 경찰이 출처를 추궁한 끝에 이 씨의 범행도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대마를 사들인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뉴스Y 김민혜입니다.

경찰은 아울러 이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대마 31g을 사들이고 이 가운데 일부를 되판 김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으로부터 대마 7g을 사들여 피운 혐의로 마약 전과 2범 오모(25)씨도 구속했다.

조사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김군도 현지에서 마약에 손을 대고 나서 지난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상태였다.

이씨는 미국 중고품 판매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김군에게 대포폰을 건네 주고 대마 거래책으로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단속을 피하고자 온실에 3중 출입문을 설치했다"며 "영문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으로만 연락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에게 대마를 공급한 인물과 김군으로부터 대마를 사들인 다른 공범을 쫓고 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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