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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 빌딩2채 폭발·붕괴, 2명 사망…아비규환(종합3보)

송고시간2014-03-13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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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 부상·10여명 실종, 사상자 늘어날 수도…"가스누출이 원인"'9·11 악몽' 떠올린 시민들 초긴장…"한국인 피해자 없는 듯"

뉴욕 한복판 빌딩2채 폭발·붕괴, 2명 사망…아비규환(종합3보) - 1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 2채가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로 붕괴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뉴요커들이 다시 한번 9·11 악몽에 떨어야 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2명과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0여명이 실종돼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가스 누출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테러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고 현장이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당국은 현장 주변의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를 전면 폐쇄했으며 구조 작업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영상 기사 미국 뉴욕 사고수습 '총력'…구조 수색에 초점
미국 뉴욕 사고수습 '총력'…구조 수색에 초점

[앵커] 뉴욕시는 사고 직후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폭발 사고 현장에서는 실종자와 있을 지 모를 매몰 생존자를 찾기 위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충원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두 채가 완전히 무너져내려앉은 사고 현장. 폭발에 뒤이은 대형 화재는 진화됐지만 소방관과 경찰관들은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고가 워낙 갑자기 일어나다보니 건물 안에 있던 주민을 구조할 시간이 없었고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주민들이 사고 현장에 매몰돼 있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달려간 뉴욕 시장은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빌 드블라지오 / 뉴욕 시장>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는 대로 잔해를 치우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뉴욕 시당국은 수백명의 소방관과 경찰관, 그리고 중장비 수십대를 동원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하나하나 걷어내며 조심스럽게 수색과 구조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데다 수색을 서두르다 자칫 붕괴된 건물에 갇혀있을 지 모르는 생존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건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차단하긴 했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다보니 중장비를 이용한 잔해 제거 작업도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색이 완전히 끝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뉴스Y 이충원입니다.

◇평온했던 아침에 '펑' = 당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4분께 파크 애비뉴와 116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5층짜리 주거용 빌딩 2채가 폭발로 붕괴됐다. 무너진 빌딩에는 아파트와 교회, 피아노 가게 등이 입주해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최악의 비극이 일어났다"면서 "2명의 여성이 사망했고 20여명이 부상했으며 1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욕소방국 관계자들은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우려될 정도로 다쳤다"고 말했고 무너진 빌딩 잔해 속에 매몰자들이 있을 수도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가스 누출에 따른 사고로 보인다"면서 "사고 빌딩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이 폭발 15분 전인 9시15분께 신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냈지만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참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로 무너진 빌딩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로 무너진 빌딩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은 사고 아파트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사고가 난 빌딩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가스 공급 업체가 (가스) 냄새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가스 누출 같다"고 말했다.

주민인 애슐리 리베라는 뉴욕데일리뉴스에 "최근 몇주동안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고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3차례 화재경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폭발사고로 빌딩이 무너지며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자욱한 모습.

폭발사고로 빌딩이 무너지며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자욱한 모습.

◇파편·연기에 뒤덮인 현장…화재진압·구조작업·교통통제 = 당국은 사고 현장에는 200여명의 소방관과 10여대에 가까운 소방차를 출동시켜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펼쳤다.

폭발로 발생한 파편이 근처 전철 철로에 떨어져 사고 현장 인근의 전철 운행이 중단됐고 인근 도로가 폐쇄되는 등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폭발로 붕괴된 빌딩 주변의 차량과 건물의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다. 파편이 현장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을 통과하는 전철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고 현장을 살폈으며 구급차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폭발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위해 소방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폭발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위해 소방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파견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시는 사고 피해자 확인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고 붕괴 빌딩에 살던 시민을 위한 대피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들 '패닉'…"폭탄터지는 소리" = 9·11 테러를 경험했던 뉴욕 시민들은 다시 한번 공황상태에 빠졌다.

폭발 빌딩 근처에 사는 마르린 고메즈(37) 씨는 "집에서 전화를 받다가 오전 9시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으며 에어컨 덮개가 집안으로 날라왔고 아파트를 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폭발사고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폭발사고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고메즈는 "언제 아파트로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집을 비우라는 지시만 들었지 어디에 가 있으라는 얘기는 없어 근처의 어머니 집에서 대피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근처 주민인 제니퍼 폴랑코(22) 씨도 "아침에 자고 있다가 폭탄 같은 소리를 들었는데 집이 흔들렸고 창문이 깨졌다"면서 "경찰이 문을 두드리고 빨리 집을 비우라고 지시했다"고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연합뉴스에 전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빌딩에 내 친구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산다"면서 "두렵다"고 말했다.

폭발 빌딩 맞은 편에 사는 한 목격자는 "신발도 신지 않은 여성이 뛰어가는 것을 봐 정말로 무서웠다"면서 "처음에는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폭발 빌딩에서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였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9·11 테러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거나 "근처 건물까지 흔들렸다"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한 사람도 있었다.

◇현재로선 한인 피해 없는 듯 = 한국 뉴욕총영사관은 이번 폭발에 따른 한국인이나 교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이스트할렘에는 주로 스페인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취재보조 정현주 통신원)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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