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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하루…軍,NLL이남 낙하 北포탄 3배 대응사격(종합2보)

송고시간2014-03-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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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상사격 예고 4시간15분만에 서해5도 인접서 일제사격F-15K 2대 동굴파괴폭탄 등 장착 발진…백령·연평주민 긴급대피

<긴박한 하루…軍,NLL이남 낙하 北포탄 3배 대응사격>(종합2보) - 1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우리 군 당국은 31일 북한이 서해 해상사격구역 설정 사실을 우리 측에 통보한 지 4시간15분 만에 대규모 포 사격을 가하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북한은 이날 오전 8시께 서남전선사령부 이름으로 우리 해군 2함대에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7곳에 사격구역을 설정하고 이날 중 사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백령도 위협하는 北 장산곶 해안포
백령도 위협하는 北 장산곶 해안포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실시한 해상사격 훈련에서 총 50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했고 이중 100여발이 NLL 이남 우리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은 황해남도 장연군 장산반도 해안절벽에 북한 해안포 진지(붉은색 원)와 지원시설로 추정되는 인공 건축물(푸른색 원).

우리 군은 전통문을 받은 즉시 백령도에 설치된 포사격 음향탐지장비 '할로', 백령도와 연평도에 각각 배치된 신형 대포병탐지레이더 '아서' 등을 가동해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감시했다.

같은 시각 공군의 대북 정찰기 RF-4와 지상감시레이더, 지상관측장비를 총가동해 NLL 인근 북측 지역 해안절벽 동굴 속의 해안포 진지도 주시했다.

이어 오전 9시30분께부터 북한의 장산곶, 강령반도 일대의 모든 해안포 진지 병력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이 포착됐다. 해상사격을 위해 북한군 포병 병력이 배치되고 해안포의 포문이 열리는 등의 동향도 파악됐다.

바다 건너로 북한 월내도와 장산반도가 보이는 백령도의 한 초소.

바다 건너로 북한 월내도와 장산반도가 보이는 백령도의 한 초소.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 위기조치반이 본격적으로 가동됐고, 주요 지휘관들은 합참 신청사 지하에 있는 군사지휘본부로 이동했다.

북한은 낮 12시15분부터 해안포 포문을 모두 열고 오후 3시30분까지 7개 해역에서 8차에 걸쳐 NLL 이북 해상으로 해안포와 122㎜ 방사포 등 500여 발을 일제히 발사했다.

NLL 북쪽 해상에 다수의 사격구역을 정해놓고 포탄을 대량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등에는 사거리 27km의 130mm 해안포, 사거리 12km의 76.2mm 해안포 등이 900여 문 배치되어 있다. 최근에는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까지 추가 배치했다.

합참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경유해 백령도와 연평도의 해병부대에 주민 긴급 대피령을 하달했다. 북한의 해안포가 주민 거주지역으로 떨어져 발생할 수 있는 인명 피해에 대비한 조치였다.

해병대 백령·연평부대는 낮 12시40분께 안내방송을 내보내 주민들을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주민 대부분은 해병대원과 면사무소 직원들의 통제에 따라 집 주변 대피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北, '화력지원정'서 이례적 122㎜ 방사포 발사
北, '화력지원정'서 이례적 122㎜ 방사포 발사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으로 50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할 때 '화력지원정'의 방사포까지 동원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제공)

앞서 해군과 해경은 오전 10시 서북도서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도 모두 복귀토록 조치했다.

북한이 발사한 해안포와 방사포 500여발 중 100여발이 백령도 인근 NLL 이남 최대 3㎞ 해상까지 떨어지자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즉각 해병부대에 대응사격을 명령했다.

해군 전술지휘통제체계(KNTDS)와 아서 대포병레이더 등에 나타난 포탄 궤적을 분석하고 해병부대의 육안 관측 등을 토대로 해안포탄이 NLL 남측 해상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한 다음 취한 조치였다.

해병부대는 낮 12시20분께 사거리 40㎞의 K-9 자주포 300여 발로 대응 포격을 가했다. K-9 자주포탄은 NLL 이북 수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도 K-9 자주포로 대응 사격을 가했다.

31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남포리의 한 초소에 조업 중단을 알리는 깃발이 설치돼 있다.

31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남포리의 한 초소에 조업 중단을 알리는 깃발이 설치돼 있다.

특히 우리 군은 이날 NLL 이남 해상에 떨어진 북한 포탄 수의 3배 이상의 대응포격을 했다.

군은 북한의 포탄이 백령도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 K-9 대응포격과 동시에 대구기지에서 F-15K 전투기 2대를 즉각 출격시켜 NLL 이남 해상에서 초계비행을 하도록 조치했다.

F-15K에는 지하기지와 동굴속 해안포 진지를 뚫고 들어가 격파할 수 있는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장착했다. 군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F-15K에 JDAM을 장착하지 않고 출격시켜 논란이 된 것을 의식,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소형 정밀관통탄(SDB)'도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전투기가 SDB를 달고 북한의 군사 도발 또는 포사격 훈련에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육군 3군단이 강원 양구군 일대에서 실시한 대규모 제병협동훈련에서 K-9 자주포가 사격하는 모습. (연합뉴스 DB)

지난 2010년 육군 3군단이 강원 양구군 일대에서 실시한 대규모 제병협동훈련에서 K-9 자주포가 사격하는 모습. (연합뉴스 DB)

이 탄은 JDAM에 비해 소형이지만 파괴력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F-15K 1대에는 70여 발의 SDB를 장착할 수 있다.

또 KF-16 전투기 2대도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NLL 남쪽 해상에 배치한 유도탄고속함과 한국형 구축함 등 해상 전력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평소 초계활동 구역보다 북상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군사분계선(MDL)인 육군부대에서도 포병 전력을 대기시키고 지휘관과 위기조치반 등이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오후 3시30분께 해상사격을 중지했다. 해병 백령·연평부대는 오후 4시30분께 주민 대피령을 해제하고 귀가 조치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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