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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父 "28개월 아들 손으로 입·코 막아 살해"(종합2보)

송고시간2014-04-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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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살해"

영상 기사 게임중독 父 "두 살 난 아들 코와 입 막아 살해"
게임중독 父 "두 살 난 아들 코와 입 막아 살해"

게임중독 父 "두 살 난 아들 코와 입 막아 살해" [앵커] 게임에 중독돼 두 살 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했다는 20대 아버지. 알고 보니 아들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습니다. 그 이유는 더 충격적인데, 게임을 하러가야 하는 데 아들이 잠을 자지 않아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보며 여유롭게 머리를 매만지는 22살 정 모씨. 가방에는 생후 28개월 된 아들의 시신이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들어있었고, 정 씨는 이 가방을 집에서 1.5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빌라 담벼락 화단에 버렸습니다. 게임 중독에 빠져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정 씨가 실은 아들을 직접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밥을 먹이고 재운 뒤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려 했는데 아들이 잠을 자지 않아 불만이 쌓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씨는 이런 이유로 지난달 7일 밤 11시쯤, 자신의 집에서 아들의 명치 등 중요 부위를 3차례 손으로 치고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한 뒤 35일간 방치하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숨진 아들의 부검은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실시됐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 등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 씨는 생계를 위해 공장에 취업해 떨어져살고 있는 부인이 아들을 찾자 지난 13일 경찰에 "노숙을 하던 중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16일 오후 열립니다. 뉴스Y 김민혜입니다.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쓰레기 봉투에 생후 28개월된 아들을 버린 20대 초반의 아버지가 두 손으로 직접 아들을 살해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비정한 아버지 정모(22)씨는 15일 경찰조사에서 "게임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정씨는 "손으로 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께 경북 구미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28개월된 아들이 잠을 자지 않고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명치 등 중요 부위를 3차례 손으로 치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했다.

그는 "밥을 먹이고 재운 뒤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려 했으나 아들이 잠을 자지 않아 불만이 쌓였다"고 말했다.

쓰레기 봉투에 생후 28개월된 아들을 버린 정모(22)씨가 숨진 아이가 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들고 집을 나서는 모습. CCTV 화면 캡쳐.

쓰레기 봉투에 생후 28개월된 아들을 버린 정모(22)씨가 숨진 아이가 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들고 집을 나서는 모습. CCTV 화면 캡쳐.

그는 살해한 아들을 집안에 방치한 뒤 찜질방, 여관 등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31일 귀가,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시신을 담요에 싸서 베란다에 내버려둔 뒤 다시 집을 나갔다.

모친이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전세를 놓은 사실을 기억하고 지난 11일 집으로 돌아와 100ℓ짜리 쓰레기 종량봉투에 아들의 시신을 담아 1.5㎞ 떨어진 빌라 담벼락에 버렸다.

아들을 살해한 뒤 24일간 아파트 방에 방치했고, 이어 11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내버려둔 것이다.

숨진 아들의 부검은 지난 14일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실시됐으나 아직 사인 등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6일 오후 3시께 대구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정씨는 생계를 위해 공장에 취업한 부인이 재차 아들을 찾자 지난 13일 경찰에 "노숙을 하던 중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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