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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74명 살린' 최초 신고자는 단원고 학생

송고시간2014-04-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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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침몰한다' 전남소방본부에 알렸으나 아직 '실종'

<그래픽> 세월호 최초 신고 접수 내용
<그래픽> 세월호 최초 신고 접수 내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침몰 위기에 놓인 세월호 출동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앞당길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일고 있다.
15일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신고자와 소방본부, 해경이 통화하면서 우왕좌왕해 출동시간이 4분 가까이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안산·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최초 신고자는 단원고 학생이었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174명의 생명을 구조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이 학생은 안타깝게도 사고 발생 1주일째인 현재까지 생존자 명단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참사> 국화 놓여있는 책상
<세월호참사> 국화 놓여있는 책상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책상 위에 22일 국화가 놓여 있다. 201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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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16일 오전 8시 52분 한 남학생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한다'는 신고전화를 걸었다.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시각이다.

연합뉴스 확인결과 이 학생은 단원고 2학년 6반 A군으로 밝혀졌다.

많은 사람이 이 신고자를 궁금해했으나 당초 알려졌던 이름이 탑승자 명단에 없어 확인되지 않다가, 연합뉴스 취재과정에서 신원이 밝혀졌다.

<세월호참사> 유속 가장 느린 '조금' 수색활동 총력
<세월호참사> 유속 가장 느린 '조금' 수색활동 총력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22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군, 해경 등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4.4.22 << 헬리캠 항공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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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119상황실에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바꿔 드릴까요?"라며 사고사실을 신속하게 알렸다.

119상황실은 2분 뒤인 8시 54분 목포해경에 신고 내용을 전달해 신고자, 목포해경과 3자 통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목포해경은 119상황실로부터 배가 침몰한다는 신고내용과 신고자의 대략적인 위치를 전달받은 뒤 신고자에게 위도와 경도를 물어보는 데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고 3자 통화는 2분만에 종료됐다.

<그래픽> 단원고 학생 어디에 탔나(종합)
<그래픽> 단원고 학생 어디에 탔나(종합)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오전 7시 30분 현재 세월호 사고 사망자 25명 가운데 1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7일 밤 이후 추가로 확인된 세월호 침몰사고 사망자 16명 중 신원이 파악된 10명 가운데 8명은 안산 단원고생으로 잠정 확인됐다.
yoon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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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구조선와 헬기 등을 보내 학생 등 승객 174명을 구조했다.

당국의 조치는 허술했지만 A군의 전화 한 통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계기'가 된 셈이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사고사실을 알린 의로운 학생은 어른들의 무책임 탓에 침몰사고가 난 지 1주가 지나고 있는데도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군은 1분 1초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제 한몸 챙기기에 급급했던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신고했다"며 "수많은 승객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 정작 자신은 아직 구조되지 못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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