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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급, 풍수가에 사옥컨설팅비 9천만원 지급"

송고시간2014-05-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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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오공균에 금품 제공 메모 발견 경위 추적

부산지검이 선박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선급(KR)을 비롯해 해운업계 전반적인 비리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부산 강서구에 있는 한국선급 본사의 모습

부산지검이 선박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선급(KR)을 비롯해 해운업계 전반적인 비리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부산 강서구에 있는 한국선급 본사의 모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한국선급(KR)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특수부장)은 오공균(62) 한국선급 전 회장의 배임과 횡령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오 전 회장은 2012년 부산 강서구에 본사 사옥을 건립하면서 부지와 사무실 배치 등에 관해 컨설팅을 받고 풍수가에게 9천350만원을 지급했다.

오 전 회장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고 새긴 표지석을 만들면서 서예가에서 당초 1천500만원(돌값 1천만원, 글자값 500만원)을 주기로 했으나 추가로 1천만원을 지급했다.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 압수수색 과정에서 임직원이 오 전 회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단서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 대가성을 확인하고 있다.

부산지검이 지난달 24일 검찰 관계자들이 한국선급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자료를 들고 나오고 있다.

부산지검이 지난달 24일 검찰 관계자들이 한국선급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자료를 들고 나오고 있다.

메모에 적힌 4천200만원이 임직원과 가족 계좌 등을 거쳐 오 전 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오 전 회장에게 돈을 제공한 본부장을 소환 조사했고 다른 간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특별수사팀은 전·현직 임직원 26명과 그 가족들의 은행계좌 수십개에서 이뤄진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한국선급 측의 비협조, 방대한 압수물량, 연결계좌 추적 등으로 수사가 힘들지만 주요 피의자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조만간 핵심 피의자를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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