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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필로폰 먹이고 사기도박…영화'타짜' 뺨친 일당

송고시간2014-06-2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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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자산가로 알려진 여성을 도박판에 끌어들여 필로폰을 탄 음료까지 먹이며 사기도박의 희생자로 삼고 거액을 챙긴 일당이 26일 경찰에게 붙잡혔다.

사기도박단 총책 이모(41)씨와 일명 '도박 설계사' 김모(40)씨는 지난 2월 현금이 많기로 소문난 A(38·여)씨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고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모텔 도박장으로 유인했다.

이 자리에는 카드 '밑장 빼기'가 전문인 '기술자'와 판돈 역할을 하는 딱지를 빌려주며 도박을 부추기는 '뒷진', 돈을 따가는 '선수' 등 일당 10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씨 등은 A씨가 사기임을 눈치 채지 못하도록 미리 필로폰을 탄 음료를 건네 마시게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도박과 필로폰에 중독된 A씨는 이후 약 4개월간 수십 차례 이들과 도박을 하면서 모두 5억 원이 넘는 돈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을 잃고 실의에 빠진 A씨는 급기야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고, 이 사실을 첩보로 입수한 경찰이 수사를 벌여 사기도박단을 검거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이들 12명 가운데 이씨와 김씨를 사기도박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씨 등이 모텔 장롱 속에 숨겨둔 2억 원을 압수하고 달아난 1명의 뒤를 쫓고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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