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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기부받은 대만산모 '부자 논란'…"사실과 달라"

송고시간2014-07-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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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마음 이용했다" 네티즌 비난에 산모남편 해명 나서

배우 이영애가 지난달 29일 병원을 찾아 대만인 산모를 위로하는 모습. <<국제성모병원 제공>>

배우 이영애가 지난달 29일 병원을 찾아 대만인 산모를 위로하는 모습. <<국제성모병원 제공>>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배우 이영애(43)로부터 병원비 1억 원을 기부받은 대만인 산모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 ET투데이와 중국시보 등 일부 대만 언론은 이씨의 기부를 받은 대만인 가족이 평소 부유한 생활을 해왔다는 인터넷 글 등을 인용해 자력으로 병원비를 해결하지 않고 기부를 받은 행위가 적절했느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10일 오후 10시(현지시간)께 한 대만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익명의 글이 발단이 됐다.

이 글은 대만인 산모 부부가 고급 BMW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고, 애플의 최신 컴퓨터와 휴대전화, 아이패드 등을 사용한다고 적었다. 관련 사진도 함께 게시됐다.

이 글은 아울러 이 부부가 입장료가 한 명당 1만 3천 대만달러(약 44만 원)짜리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보러 다닌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모가 인터넷에서 한국 옷을 판매하고 있고, 남편은 사기업에서 높은 직위에 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대만 누리꾼은 "이영애를 속인 것이 아니냐" "선한 마음을 이용했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산모의 남편은 "BMW 승용차는 친구의 것으로 몇년 전 아내가 차 옆에서 사진만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1만 대만달러(약 34만 원)를 내고 월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평범한 직장인이며 재산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부받은 돈을 나눠서라도 갚으려고 돈을 모으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대만인들 사이에선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현지 누리꾼은 대만 야후 등에 자신이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선행에 의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다수 밝혔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첨단 IT 제품을 쓰고, 모은 돈으로 팝스타의 공연을 보러 다닌다고 해서 부자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영애는 지난 2월 말 서울을 여행하던 대만인 산모가 사고로 예정보다 일찍 아기를 낳고 1억 4천여만 원의 수술비와 입원비 등이 없어 대만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가운데 1억 원을 대신 내 줬다.

1㎏의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와 산모는 이씨의 도움으로 4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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