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위력의 '아이언돔'…"너무 강력해서 문제"
송고시간2014-07-13 18:54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교전이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쪽 지역에서는 상반된 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165명까지 치솟았고 부상자는 1천85명을 넘겼지만, 이스라엘의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사망자 0'이라는 '철벽방어'를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강철지붕이라 불리는 미사일방어시스템 '아이언돔'(Iron Dome)의 위력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스라엘이 수천억원을 들여 구축한 아이언돔은 적중률 90%라는 막강한 방어력으로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을 일일이 요격하며 하마스의 공격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경제 에디터 피터 코이는 11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아이언돔의 활약으로 이스라엘 현지 거리가 전쟁중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0일 예루살렘을 방문했다는 코이는 차를 몰던 중 로켓 공격을 알리는 경보 소리가 들리자 재빨리 차를 길가에 세우고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하늘을 바라봤다.
그때 '쿵'하고 울리는 낮은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는 작고 가느다란 연기가 피어올랐는데, 바로 아이언돔이 손쉽게 로켓 공격을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예전이라면 이스라엘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을 하마스의 로켓이 아이언돔의 요격에 '펑' 소리와 하얀 연기, 흩어지는 잔해와 함께 사라졌다고 코이는 전했다.
또 이스라엘의 식당이며 술집, 지중해 해변은 여전히 붐볐으며 거리에 차가 약간 적어진 것 말고는 평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코이는 덧붙였다.
반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사상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12일에는 사원(모스크)과 병원, 은행 등 민간시설도 집중 공격을 당하는 등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확산하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도 들끓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엿새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가운데 민간인이 7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비 필레이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심각한 보고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살상을 금한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이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유대인 사상자도 있었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동정 여론이 있었을 텐데 너무 강력한 아이언돔 때문에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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