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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와 전쟁에 나선 FBI…함정수사까지 동원

송고시간2014-07-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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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이 '인신매매와의 전쟁'에 나섰다.

연방수사국(FBI)이 수개월간 '함정수사'까지 벌여 가며 성(性)노예 또는 노동노예를 사려는 세력을 추적해 왔으며, 최근에는 4명의 미국인을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와 피닉스 경찰이 장기간에 걸친 함정수사 끝에 검거에 성공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FBI는 우선 말레이시아의 온라인 '노예 거래' 조직에 대한 수사를 통해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었다.

이어 이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아시아, 히스패닉, 동유럽 출신의 18∼26세 여성들을 경매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FBI 요원이라는 사실은 숨겼으며, 인신매매 경매조직으로 행세했다.

메일을 보고 관심을 표출한 사람들에게는 이들 여성은 납치됐으며 성 노예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추가 정보를 알려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매를 희망한 사람들이 FBI가 만든 가짜 경매 사이트를 찾았다가 쇠고랑을 찼다.

체포된 남성 4명 중 1명은 유죄를 인정했으며, 나머지 3명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무죄를 주장하는 한 남성의 집에서는 쇠사슬이 달린 침대와 자물쇠 등이 발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수사가 어린이들을 상업적인 성 거래로 내모는 범죄를 뿌리뽑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천100만명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노동이나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150만명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인신매매와 관련한 유죄판결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2009년에 47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74건으로 늘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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