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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소품 비녀가 유물? 인천박물관 전시 논란

송고시간2014-08-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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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유치엔 효과…박물관 측 "전시 위치 교체"

박물관에 전시된 '별그대' 비녀
박물관에 전시된 '별그대' 비녀

(인천=연합뉴스) SBS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소품으로 사용된 비녀가 인천시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는 효과가 있지만 드라마 소품을 박물관의 다른 유물과 함께 전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물관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비녀의 전시 위치를 다른 전시장과 떨어진 포토존 앞쪽으로 바꾸기로 했다.
2014.8.11
inyon@yna.co.kr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SBS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소품이 인천시립박물관에 전시돼 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소품을 박물관의 다른 유물과 함께 전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11일 인천시립박물관에 따르면 이 드라마에서 사용된 '수정죽절비녀'는 지난 5월부터 박물관 2층 상설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다.

주인공 도민준과 천송이를 400년 간 이어준 매개체 역할을 한 이 비녀는 드라마 소품 제작사와 관련 있는 한 여행사가 확보, 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 측은 도민준이 극 중에서 비녀 보관 유리함을 초능력으로 깨뜨리는 장면의 촬영지가 바로 시립박물관인 점을 고려, 관람객 유치 차원에서 이 비녀를 전시장에 전시했다.

비녀가 전시되자 중국인 관람객은 급증했다.

작년에는 중국인 관람객이 거의 없었지만 비녀가 전시된 후에는 매월 3천 명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박물관을 찾고 있다.

여행사들은 시립박물관 옆에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연계한 관광코스를 선보이며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유물로서 가치가 없는 소품, 그것도 모조품을 조선시대 각종 유물과 같은 공간에 전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의 한 사학자는 "관광객들이 전시장 안에서 비녀 사진을 찍으려고 플래시를 터트리는 등 다른 유물 보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드라마 소품을 우리의 전통 유물과 함께 전시함으로써 박물관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박물관 측은 드라마 소품의 전시가 논란이 되자 이날부터 비녀를 박물관 계단 앞 '별에서 온 그대' 포토존으로 옮겨 전시하기로 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더 많은 외국인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드라마 소품을 전시했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어 다른 유물 전시장과는 떨어진 공간으로 비녀의 전시 위치를 바꿨다"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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