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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다시 보는 안중근과 아들의 기구한 인연

송고시간2014-10-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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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는 너다' 재공연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항일투사 안중근 의사에게는 안준생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일반에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지만, 이토의 아들에게 아버지의 행위를 사죄한 친일파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안중근과 안준생의 대비를 통해 '인간 안중근'의 면모를 조명하려 한 연극 '나는 너다'가 안 의사 105주기를 맞아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0년 초연된 이 작품은 윤석화가 연출했고 배우 송일국의 연극 데뷔작이기도 하다.

<무대에서 다시 보는 안중근과 아들의 기구한 인연> - 2

윤석화는 14일 서울 대학로 동숭교회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중근의 정신을 부활시키고 그 시대를 되돌려 본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는 역설적 희망을 나타내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극은 진부하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다"며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 비범과 평범,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은유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초연 당시 안중근·안중생의 1인 2역에 낙점됐다. 최근 대한·민국·만세 '삼둥이'와 함께 지상파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그는 "아이가 없던 초연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무대에서 다시 보는 안중근과 아들의 기구한 인연> - 3

송일국은 초연 때 '아이를 갖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더니 마지막 공연 후 거짓말처럼 아이가 생겼다는 일화를 공개하면서 "저에게는 선물과 같은 작품이니 보답 차원에서 이번 공연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연기하는 원로배우 박정자는 "안중근의 이야기나 독립운동사뿐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안중근의 가족사를 통해 나라의 영웅을, 당시 나라를 잃은 슬픔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나는 너다'에는 이밖에 조마리아 역에 예수정,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에 배해선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1월27일부터 12월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옛 BBC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5만~10만원. ☎ 02-3672-3001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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