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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일'…하루 10명 찾던 산골역 1천500명 북적

송고시간2014-10-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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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절경' 백두대간 운행하는 협곡열차들 덕분

협곡열차로 산골역 북적
협곡열차로 산골역 북적


(대구=연합뉴스) 하루 이용객이 10명 정도이던 산골역인 경북 봉화 분천역이 백두대간 협곡열차 운행으로 하루 최대 1천500명 넘게 찾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구=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하루 이용객이 10명 정도이던 산골역이 1천500명 넘게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변신했다.

지난해 4월 개통한 백두대간 협곡열차 운행 덕분이다.

경북도, 봉화군, 코레일 등은 1960∼70년대 석탄을 실어 나르던 영암선·태백선, 백두대간 천혜의 절경, 간이역을 활용해 관광열차상품을 만들었다.

열차는 경북·강원·충북도 중부내륙을 순환하는 O-Train(중부내륙 순환열차)과 봉화·태백 협곡 구간을 왕복하는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이다.

지난해 4월 개통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열차 이용객은 O-Train 27만5천657명, V-Train 28만2천121명 등 모두 55만여명.

하루 이용객이 10명 정도이던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분천역에도 하루 최대 1천530여명이 찾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 사업은 기관간뿐만 아니라 민관간 협업으로 낙후된 산골역인 분천역과 분천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경북도는 장기 인프라 구축에 나섰고 코레일은 협곡열차를 제작했다.

봉화군은 주차장과 캠핑시설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고, 산림청은 주변 경관림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분천마을 주민들은 작은 미술관과 작은 음악회 등을 열어 손님을 맞이했다.

초창기 소박한 마을주민들은 한번도 해보지 않은 관광객 맞이, 식당운영 등에 대한 두려움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으로 사업 참여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봉화군은 수차례의 반상회와 회의 등을 통해 사업의 가능성 및 협력지원 계획 등을 설명해 주민동의를 끌어냈다.

운행 초기에는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농특산물이 부족해 주민들이 먹기 위해 준비한 산채와 고사리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낙후됐던 분천마을은 찾아오는 손님맞이로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주민들 대부분도 소득 창출 기회를 갖게 됐다.

인구 3만4천명인 봉화군의 경제도 방문객 증가로 활성화됐고 봉화군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을 지난 1년간 정부3.0을 구현한 사례 가운데 최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도는 앞으로 협곡열차를 봉화 산촌빌리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봉화 산촌빌리지 조성사업은 2016년부터 3년간 탐방열차 거점 역인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 일원에 160억원을 투입해 1900년대의 모습으로 재연하고 관광객을 위한 먹거리, 숙박, 체험 등의 시설을 만든다.

역 주변 관광인프라 개발을 위해서는 야간조명을 설치하고 역과 역 사이 철로변 및 강변에 생태 탐방로를 조성한다.

2017년에는 봉화∼석포역 62㎞ 구간에 증기기관 관광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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