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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이각 모자 26억원에 한국인에게 낙찰(종합)

송고시간2014-11-17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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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억원에 낙찰된 나폴레옹 이각 모자(AP=연합뉴스)
26억원에 낙찰된 나폴레옹 이각 모자(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상징과 같은 이각(二角) 모자가 거액에 한국인에게 낙찰됐다고 AF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는 이날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의 모자가 188만4천 유로(약 25억8천만원)에 한국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한국인은 사업가로 알려졌으나 경매소 측은 낙찰자가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낙찰가는 모자 경매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에 낙찰된 나폴레옹의 검은색 펠트 모자는 나폴레옹이 지휘하던 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실제로 사용한 사람이 없어 그다지 닳지는 않은 상태다.

모나코의 현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으로부터 이 모자를 직접 사들여 왕실 소장품으로 삼았다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았다.

이각 모자는 양쪽으로 챙이 접힌 모서리가 있는 모자로 19세기 프랑스 등에서 유행했으며 나폴레옹도 썼다.

경매소 측은 애초 낙찰 가격을 50만 유로(6억9천만원)로 예상했으나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팔렸다.

나폴레옹의 모자 120개 중 현재 남아있는 모자는 19개뿐이며 이 가운데 2개만 민간인이 소장하고 있다.

경매소 직원 알렉상드르 지클로는 "나폴레옹은 당시 이 상징물이 위력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면서 "전투 현장에서 적들은 나폴레옹을 박쥐라고 불렀다. 이 모자를 써서 그런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소개했다.

나폴레옹과 먼 친척 관계인 모나코 왕실은 이 모자와 함께 수십 개의 메달과 장식용 열쇠, 문서, 보석이 박힌 칼, 총알 구멍이 난 부대 깃발을 포함한 다양한 나폴레옹 유품을 함께 경매에 내놓았다.

알베르 대공은 경매 안내 카탈로그에서 모나코 왕궁 보수비용을 대고자 소장품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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