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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오원춘' 가명으로 여대생 스토킹 30대 구속

송고시간2015-04-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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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700여차례 전화 협박까지…'충동성 장애' 병력

피의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악기 전공자를 만나고 싶었을 뿐" (AP=연합뉴스)

피의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악기 전공자를 만나고 싶었을 뿐" (AP=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대구 북부경찰서 10일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오)원춘' 가명을 쓰며 수개월 동안 여대생을 스토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34)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음대에서 클래식 악기를 전공하는 여대생 A(23)씨에게 카카오톡으로 수원 토막살인범 이름 (오)원춘이라는 가명으로 문자 메시지 101회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A씨를 겁주기 위해 '니가 토막 살해되면 내가 의심 받게 된다. 토막.토막'과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매번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휴대전화 발신번호 제한표시 기능을 이용해 A씨에게 모두 2천795차례 전화를 걸고 만나주지 않으면 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

A씨 외에도 같은 수법으로 음대생 4명을 스토킹한 혐의로 2010년 약 3개월간 교도소에 수감됐다.

인터넷에서 수입품을 판매하는 김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동성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악기 전공자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라며 "실제로 이씨와 만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첼로·피아노 연주를 찾아다니며 피해자들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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