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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비만' 444㎏ 남성 두 차례 수술로 317㎏ 감량

송고시간2015-06-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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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한때 몸무게가 444㎏에 달해 비공식적으로 세계 최고 비만남이었던 영국 남성이 대대적인 두 차례의 수술을 받고 100㎏대의 몸무게로 돌아와 수십 년 만에 극장 의자에 앉을 수 있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5년 전 위 절제술에 이어 최근 두 번째로 대대적인 피부 절제 수술을 받은 영국인 폴 메이슨(54)씨의 근황을 전했다.

영국 입스위치 출신인 그는 어린 시절, 괴롭힘과 성적 학대를 받으며 자랐다. 음식에 대한 감각이 점점 무뎌져 침대에 틀어박혀 먹기만 하다가 결국 침대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됐다.

결국 생명이 위험할 지경에 이르러 5년 전 영국에서 대대적인 위 절제술을 받은 뒤 식이요법을 통해 295㎏을 감량했다.

하지만 위 절제술과 철저한 다이어트로 체중이 엄청나게 줄었음에도 고민거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늘어진 피부가 남아있었다. 허릿살은 넓적다리까지 내려왔고, 피부가 쓸리면서 종종 염증이 생겼다. 위 절제술을 한 영국 의료진은 위험 부담 때문에 이 늘어진 피부를 제거하는 데는 기꺼이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2년 전 뉴욕 맨해튼에 있는 레녹스힐 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인 제니퍼 카플라 박사는 메이슨 씨에 대한 기사를 읽은 어머니를 통해 그의 소식을 알게 됐다.

카플라 박사의 노력으로 수술 기회를 잡게된 메이슨 씨는 지난달 9시간 30분에 걸친 수술로 마치 촛농처럼 늘어진 피부 22㎏을 덜어냈다. 보통 사람보다 4배나 큰 수백 개의 혈관을 지지거나 묶거나 잘라내는 것이 이 수술의 가장 큰 난제였다. 뱃살 부위의 피부를 제거하는 데에만 4시간여가 걸렸다.

카플라 박사를 포함해 성형외과의 4명과 일반외과의, 마취과 전문의, 간호사 등이 매달린 이 고난도 수술에 들어간 비용은 25만 달러(약 2억8천만원)가 넘었다. 레녹스힐 병원이나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 모두 비용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수술 뒤 그는 일리노이 출신의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인근 호텔에서 몇 주 동안 지내며 회복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후원자의 모친이 고도 비만으로 고통을 겪다 사망했다고 메이슨의 약혼녀인 리베카 마운틴은 전했다.

매사추세츠 주의 자택으로 돌아온 메이슨 씨는 개와 함께 산책을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극장에도 다녀왔다.

그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극장 의자에 앉아 다른 연인처럼 손을 잡고 껴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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