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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대비한 북극 종자저장고, 시리아 내전으로 처음 문 열려

송고시간2015-09-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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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에 위치한 스발바르 종자저장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북극권에 위치한 스발바르 종자저장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핵전쟁 등에 대비하기 위해 노르웨이령 북극해에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23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시리아 알레포에 본부를 뒀던 국제건조지역농업연구센터(ICARDA)가 시리아 내전으로 피해를 본 종자를 대체하기 위해 스발바르 국제종자연구소에 맡긴 종자 샘플의 일부를 되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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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DA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게 되돌려달라고 요청한 종자 샘플은 325개 상자 가운데 130개 분량이다.

ICARDA는 시리아 내전으로 2012년 본부를 알레포에서 레바논 베이루트로 옮겼으나 부분적으로 운영돼왔으며 종자를 키우고 외국에 나눠주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맡긴 종자 샘플이 필요한 입장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ICARDA는 특히 아프리카, 중동, 호주와 같은 건조한 지역의 기후변화에 적응할수 있는 농작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출연한 2억 달러(약 2천400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2008년 2월 만들어진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종자 샘플의 외부 유출을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저장고는 핵전쟁, 기후변화, 질병 등으로부터 지구의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의 지하에 건설됐으며 전세계의 86만종이 넘는 종자 샘플이 보관돼 있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를 운영하는 세계곡물다양성재단의 브라이언 레이오프 공보관은 "세계의 곡물 다양성을 보호하려는 것이 국제종자저장고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과거 문명의 요람이었으나 내전으로 황폐화된 시리아 일부를 포함한 레반트(Levant) 지역은 일부 곡물이 세계 최초로 경작된 곳으로 알려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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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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