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판매 사기로 호화생활 즐긴 20대女 구속
송고시간2015-10-22 12:00
SNS로 6천500만원 뜯어…월세 480만원 내며 가사도우미 두고 생활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서울 강남에서 호화 생활을 누리고 싶어 명품 판매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SNS에 명품 가방 등을 판다는 허위 광고 글을 올려 김모(37·여)씨 등 피해자 76명으로부터 6천500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사기)로 박모(20·여)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씨는 같은 수법으로 올해 4월 구속돼 7월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강남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싶다는 허영심을 떨치지 못하고 출소 3일 만에 또다시 같은 범행을 계획했다.
박씨는 8월 7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높은 퀄리티만 제작 판매한다', '사진 속 퀄리티와 다르면 100% 환불해드린다'는 등의 소갯글을 올리고 가짜 명품 판매 글을 올렸다.
박씨는 자신이 실제로 가진 명품 제품을 찍어 올리거나, 다른 사이트에 있는 명품 사진을 복사해 썼다.
피해자들을 현혹하려고 구매자로부터 '물건을 잘 받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것처럼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피해자들로부터 지인 계좌로 돈을 받아 챙긴 박씨는 '해외 배송 때문에 통관절차가 복잡하다'는 등의 변명을 하며 배송을 차일피일 미루다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박씨는 피해자들에게서 챙긴 돈으로 월세 480만 원짜리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서 가사도우미까지 고용해가며 호화생활을 즐겼다.
또 자신은 진짜 명품만을 사들이고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을 이용하기도 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남의 호화생활을 하고 싶어서 또다시 같은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스타그램의 경우 계정 이용자가 특정이 잘 안 된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한 것 같다"면서 박씨를 상대로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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