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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모녀 사망 미스터리…1천200㎞ 떨어져 유골로 발견

송고시간2015-10-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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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엄마와 딸, 5년 간격 시신 발견…제보로 신원 극적 확인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2010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남쪽의 한 숲에서 젊은 여성이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이 여성의 신원은 최근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약 5년 후인 지난 7월, 여성이 숨진 곳에서 1천200㎞ 떨어진 남호주의 한 고속도로변에서 어린 아이가 뼈만 남은 채로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가방에 든 옷과 퀼트 제품이 공개되고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으나 아이의 신원 역시 오리무중이었다.

두 지역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두 허사였다.

이처럼 미궁에 빠져 있던 두 사건이 극적인 돌파구를 찾게 되면서 호주 사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시신은 1988년생인 엄마 칼리 제이드 피어스-스티븐슨과 어린 딸 칸달리스인 것으로 경찰에 의해 21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방국가인 호주에서 시신이 발견된 주가 서로 달라 관할 경찰이 엇갈렸던 데다 해당 모녀에 대한 실종 신고도 없었던 만큼 그동안 두 사건을 연결짓기는 어려웠다.

사건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지난 8일 걸려온 한 통의 전화제보였다. 남호주 경찰에 아이의 사건과 관련해 걸려온 1천267번째 전화였다.

제보자는 아이가 칸달리스로 보인다며 모녀가 6년간 실종상태라고 전했다.

남호주 경찰은 아이의 신원이 확인되자 NSW 등 주변지역 경찰과 연계 수사를 폈고, DNA 검사를 통해 희생자들이 모녀 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엄마 칼리는 2006년과 2008년 사이에 일자리를 알아보겠다며 가족들이 살던 북부준주(NT)를 떠났다.

이후 2008년 11월 당시 20살인 칼리가 2살인 칸달리스를 태우고 운전하는 것이 남호주 중부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칼리의 어머니는 2009년 9월 딸과 손녀의 실종 신고를 했지만 6일 후 딸과 연락이 닿았다며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리의 어머니는 2010년 세상을 떠났다.

현재 아이의 아버지, 칼리의 양아버지와 이복형제를 포함한 가족들은 혐의에서 벗어나 있다.

경찰은 모녀가 왜 그렇게 서로 먼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지, 언제 어디서 숨졌는지, 둘이 숨질 때 같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제보가 신원 파악에 결정적이었던 만큼 또다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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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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