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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내 등장한 폴크스바겐 광고 "미안합니다…걸렸습니다"

송고시간2015-11-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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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단체, 파리기후총회 후원 기업 풍자 광고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개막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길거리는 이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위선을 조롱하는 광고로 장식됐다.

영국 BBC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기업의 영향력 강화에 시각적 이미지로 저항하는 예술가 집단을 표방한 '브랜달리즘'(Brandalism)은 파리 시내버스 정류장 등에 COP21을 맞아 풍자 광고 600여 개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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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에어프랑스 광고인 척하면서 '기후변화와 싸우느냐고? 물론 아니다. 우리가 문제 해결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우리 이익이 영향받지 않도록 하고자 기후총회를 후원한다'는 문구를 다는 식이다.

배출가스 저감 장치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 광고에는 " 미안합니다…걸렸습니다"라는 문구 밑에 '환경에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이려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닌데'라는 설명이 달렸다.

고개 숙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머리 위에 연기를 내뿜는 커다란 굴뚝 여러 개를 합성한 광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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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생산활동과 연계된 기업들이 기후 변화를 다루는 국제회의를 후원하는 것에 환경 단체들은 비판적이다.이들이 실제로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보다 이윤 추구에 급급하면서 COP21에 돈을 대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는 이미지를 얻는 '녹색 세탁'을 한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환경단체인 '유럽기업감시'의 한 활동가는 "기업들은 기후총회를 사업 기회로 본다. 사업은 평소처럼 그대로 하면서 자신들이 더 '녹색'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활동가는 "세계 최대의 오염 배출 기업들을 초대해 기후총회 비용을 내라고 하는 것은 여우에게 닭장을 지키라고 맡긴 꼴"이라고 촌평했다.

그린피스 프랑스 지부를 이끄는 장 프랑수아 줄리아드는 "기업들이 내부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후원 기업들이 각국 정부의 입장을 조정하려 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지난 9월 "기업도 기후총회 관련 일정의 일부"라며 이해당사자로서 참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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