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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나이지리아서 86명 학살…"어린이 산채로 불에 타"

송고시간2016-02-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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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동북부서 민간인 겨냥 총기 난사·방화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에서 또다시 민간인을 겨냥해 대량 학살을 저질러 공분을 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이 목격자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보코하람이 지난달 30일 밤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의 주도 마이두구리시 외곽에 있는 여러 마을을 습격했다.

보코하람 대원들은 이 가운데 하나인 달로리 마을에서 오두막집에 무차별적으로 불을 내고 민간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거리 곳곳에는 탄피와 까맣게 탄 시신들이 널브러졌다.

한 목격자는 오두막 집이 불길에 휩싸이자 그 안에 있던 어린이들이 산 채로 불이 붙은 채 비명을 지르면서 죽어갔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국가위기관리국 조정자인 모함메드 카나르는 전날 오후까지 "시신 86구를 수습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 국립전문병원의 아바 무사는 "또 다른 62명이 화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두구리는 달로리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다.

보코하람 대원들은 이 마을을 공격하고 나서 난민 2만5천명이 머무르는 인근 난민촌을 습격하기도 했다. 이 시도는 나이지리아 정부군에 저지를 당했다.

나이지리아군은 처음에 이 마을을 습격한 보코하람 대원들을 격퇴할 능력이 안됐지만, 나중에 중화기를 보유한 병력 증강이 이뤄지자 그제야 보코하람 대원들이 철수했다.

나이지리아와 그 이웃국가인 차드, 카메룬, 니제르 등 4개국이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는 최근 민간인을 노린 보코하람의 공격이 자주 발생했다. 보코하람은 이 지역 주민들이 정부군에 협조를 하고 있다며 보복 경고를 한 적이 있다.

나이지리아를 주축으로 한 4개국이 연합군을 구성해 격퇴 작전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 일대에서 보코하람의 기습 공격과 자살 폭탄 테러는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꿈꾸는 보코하람의 공격에 최근 6년간 2만여명이 숨지고 23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이 일대의 어린이 최대 100만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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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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