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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베이비붐 세대 2020년부터 연금받아 지갑 연다

송고시간2016-04-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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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보고서 "고령층 소비 활성화…일본과 유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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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오는 2020년이 되면 은퇴한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며 내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1일 발표한 보고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고령층 소비구조 변화'에서 "우리나라가 일본과 유사한 경로를 따라간다면 베이비붐 세대가 연금을 본격적으로 수령하는 2020년부터 고령층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 단카이 세대(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후 소비 패턴을 토대로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의 미래를 내다봤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와 단카이 세대는 전후 복구기에 태어나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활동했다는 점이 비슷하다. 이전 세대보다 학력이 월등히 높고 문화와 여가 생활에 관심이 많으며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닮았다.

일본에서는 단카이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실버산업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실제로는 한동안 예상을 밑돌았다. 고령자들이 자산과 소득이 있음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쉽게 소비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일본 내수 시장을 본격적으로 주도한 것은 5년 뒤인 2012년부터였다. 연금을 본격적으로 수령하기 시작한 때부터다.

2013년 60~69세 가구의 소비증가율은 2.7%로 일본 전체의 소비증가율인 1.1%를 훌쩍 넘어섰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일본 60세 이상 고령 세대의 소비액은 2010년 60조엔을 넘어 전체 가계 소비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며 "2015년 72조엔에 이어 2020년에는 74조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단카이 세대는 지출 규모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의 질적인 변화도 이끌었다.

이들은 미용 제품이나 시술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았고 젊은 시절에 즐겼던 문화를 다시 느끼기 위한 '노스탤지어 상품'도 열심히 샀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인구는 728만명에 달한다. 연금 가입률은 58%로 이전 세대보다 10% 이상 높다.

보고서는 "단카이 1세대인 1947년생이 우리나라 베이비붐 1세대보다 8년 앞선다"며 "8년 후의 우리나라와 현재의 일본이 매우 유사한 상황이 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령층이 본격적으로 소비를 시작할 시점은 2020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고령층의 가처분 소득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 상품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고령친화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한 규제개혁 등 정책적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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