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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지인 살해하고 암매장…수사망 좁혀오자 자백(종합)

송고시간2016-07-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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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불만 품다 "왜 왔느냐"며 말다툼 끝 살해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어머니 지인을 살해해 집 마당에 암매장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홍성경찰서는 15일 어머니와 알고 지내던 남성을 살해, 자신의 집에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A(4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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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7시께 홍성군 자신의 집에 어머니(73)를 만나러 온 B(78)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집 장독대 옆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어머니와 B씨는 이웃 마을에 살며 20년 넘게 알고 지내는 사이다.

평소 A씨는 B씨가 자신이 키운 농작물을 가져간다며 못마땅해 했는데, 최근 B씨가 자신의 개를 팔아준다며 데려간 뒤 개 값을 주지 않자 불만이 커졌다.

사건 당일 오후 6시 30분께 B씨가 자신의 집에 들어오자 A씨는 "왜 왔느냐"며 화냈고, 싸움으로 번지면서 마당에 있던 둔기로 B씨를 때리고 목졸라 살해했다.

이어 B씨 시신을 고무통에 넣어 김장독 묻는 구덩이에 암매장했다.

B씨가 타고 온 오토바이도 함께 묻었다.

B씨가 외출하고 사흘 동안 귀가하지 않자 그의 아들은 지난달 19일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B씨가 A씨 집에 들어가는 모습은 확인했으나 나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A씨 모자를 용의 선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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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모자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가, CCTV 영상을 보여주며 추궁하자 집에 왔다가 바로 나갔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지난 13일 A씨 집에서 현장 조사를 했다.

집에서 B씨에 대한 불만이 담긴 A씨 일기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15일 오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할 예정이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몇 시간 앞둔 15일 오전 4시께 A씨는 사건 담당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와 함께 농약을 먹었고, B씨를 살해한 뒤 장독대 옆에 묻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집에서 독극물을 먹고 쓰러져 있는 A씨 모자를 발견,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 모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A씨가 지목한 장독대 옆 땅속에서 숨진 B씨와 B씨가 타던 오토바이를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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