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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찾은 모텔만 1만곳…'모텔 박사'의 숙박 노하우

송고시간2016-07-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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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호텔 앱 '여기어때' 권오상 영업본부장

"첫인상은 로비가 좌우…시설 관리 상태 살펴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숙박 정보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의 권오상(35) 영업본부장은 제휴점 영업을 위해 모텔을 찾을 때면 로비와 조명 설비를 눈여겨본다.

로비 인테리어만 봐도 대충 업소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간판도 빼놓을 수 없다. '여관'이나 '여인숙'이라는 명칭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고객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권 본부장은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음식의 평가 기준이 맛이라면 모텔은 결국 외관과 시설"이라며 "시설이 받쳐주지 않으면 고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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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2013년 입사 이래 제휴점 확보를 위해 방문한 중소형 숙박업체는 1만 곳이 넘는다. 자동차 주행 거리는 25만㎞에 육박한다.

초기에는 밀집 지역을 위주로 하루에 서른 군데씩을 다니기도 했다.

많은 업소를 방문하다 보니 지역별 특징도 줄줄이 꿰고 있다.

"시설은 지방이 더 화려하고 잘 돼 있어요. 땅값이 수도권보다는 저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테리어에 투자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방 안에 스크린 골프장, 수영장까지 갖춘 곳도 있어요. 기차역 주변은 비즈니스 고객 위주라 실내 장식이 단순하고 모던한 편입니다. 영등포와 종로는 워낙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다양한 업소들이 섞여있고요."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스타일 역시 다르다.

권 본부장은 "중장년층은 외부에 노출된 로비를 꺼리지만 젊은 세대는 호텔처럼 잘 꾸민 개방형 로비를 선호한다"며 "무인텔에 대한 선호도도 중장년층이 더 높다"고 전했다.

지난 3년 사이 중소형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선두업체 '야놀자'에 이어 '여기어때'가 2014년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업계에 뛰어들었다. 한때 중소형 숙박 앱은 30여 개에 달했지만 대부분 경영 악화로 사라지고 현재는 '야놀자'와 '여기어때' 양강 구도로 굳혀졌다.

권 본부장은 "영업 초기에는 인지도가 낮다 보니 문전박대를 많이 당하긴 했지만, 이제는 업주들이 우리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라며 "모텔은 별도로 광고할 수 있는 채널이 없다 보니 플랫폼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유행도 해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파티룸과 같은 놀이공간이 인기를 끌었다면 요즘에는 편하게 쉴 수 있는 모텔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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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모텔을 하나의 휴식 공간으로 인식한다는 게 권 본부장의 설명이다.

대학가 근처에서는 스터디룸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8∼10시간씩 대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수기인 학기 초에는 더욱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호텔급의 시설을 갖춘 고급 모텔이 늘고 있다. 통상 부티크 호텔로 불리는 이곳은 일반 모텔과 달리 조식을 제공하고, 수영장·헬스장 등 부대 시설도 구비했다.

권 본부장은 모텔을 고를 때 외관도 중요하지만, 관리 수준 역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관은 화려하지만, 내부는 허름한 곳이 많습니다. 그런 곳은 위생 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곳이 많아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숙박 앱을 통해 객실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청결 등 위생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고무줄 가격'으로 고객을 우롱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같은 방도 업주 마음대로 가격을 조정해 제공하는 것이다.

권 본부장은 "숙박 앱이 정착하면서 가격 정보의 신뢰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현금과 카드 가격이 다른 업소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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