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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마지막 올림픽' 김덕현 "걷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

송고시간2016-08-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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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에서 늘 뭔가 문제가 생겨…마지막 올림픽 아쉽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세단뛰기 예선 3차 시기를 마친 뒤 김덕현(31· 광주광역시청)이 고개를 푹 숙였다.

기록을 확인하지 않고도 이번이 '생애 올림픽 마지막 시도'임을 직감했다.

16m36.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지만, 바꿀 수도 없었다.

김덕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48명 중 27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세단뛰기 예선에 출전해 결선행에 실패했던 김덕현은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멀리뛰기·세단뛰기 출전권을 동시에 얻었다.

한국 육상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김덕현 개인에게는 독이 됐다.

경기 뒤 만난 김덕현은 "사실 오늘은 경기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왼발 뒤꿈치가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림픽 개막 직전에 세단뛰기 훈련을 하다 왼발을 다쳤다.

리우로 건너온 뒤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덕현은 "올해는 멀리뛰기에 주력하려는 마음에 세단뛰기 경기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 그래도 올림픽 전에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세단뛰기 훈련을 하다 다쳤다"고 전하며 "멀리뛰기에만 전념했어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김덕현은 13일 열린 멀리뛰기 예선에서 7m82로 14위에 자리해 12위까지 받는 결선 티켓을 놓쳤다. 결선 진출에 단 3㎝가 부족했다. 이때도 왼발 뒤꿈치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김덕현은 "메이저대회에서는 꼭 뭔가가 안 풀린다"고 곱씹었다.

김덕현은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16m71)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이후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는 2008년 베이징에서 세단뛰기 16m88을 뛰었다. 그런데 당시 올림픽 세단뛰기에서는 이례적으로 16m90을 뛴 선수가 대거 나왔다.

김덕현은 "그땐 정말 몸 상태도 좋았고, 기록도 괜찮아서 결선에 진출할 줄 알았는데 탈락했다"고 떠올렸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6m72를 뛰었으나 1㎝ 차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리우올림픽에서 12위로 결선행 막차를 탄 선수의 기록은 16m61이었다. 건강한 김덕현이었다면 쉽게 넘을 수 있는 기록이었다.

김덕현은 홀로 한국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를 이끌었다. 20대 초반 경쟁하던 선수들은 이미 은퇴했고,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마지막 올림픽에서도 이렇게 안 풀리네요. 좋은 후배가 나와서 제 아쉬움을 풀어주면 좋겠는데…."

김덕현은 꽤 오래 생각에 잠겼다.

<올림픽> '마지막 올림픽' 김덕현 "걷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 - 2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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