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우리가 반한 '진짜 사나이'는 이시영

송고시간2016-09-27 07:00

CJ E&M·닐슨 9월 둘째 주 콘텐츠영향력지수 9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진짜 사나이'가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매주 일요일 오후 방송되는 MBC TV '일밤'의 '진짜 사나이'는 유명 인사들이 입대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3년 3월 방송을 시작한 '진짜 사나이'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가짜 사나이'라는 비난에 곧잘 시달려야 했다.

특히 군필자들은 출연자들의 낮은 훈련 강도, 진지하지 않은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군대가 장난이냐'고 성토했다.

총기 난사 등 군대에서 비극적인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진짜 사나이'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받곤 했다.

형제 코너랄 수 있는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 지난해 대흥행하면서 '진짜 사나이' 시즌2 부진은 더 두드러져 보였다.

'진짜 사나이2'에 전환점을 안겨준 이가 배우 이시영(34)이다.

이시영은 해군 부사관 특집을 통해 '진짜 사나이2'에 발을 디뎠다.

그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초코파이 상자 사진과 함께 "오늘 초코파이 많이 받네요. 초코파이 많이 먹고 운동 열심히 할게요"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 고된 훈련 끝에 초코파이 부스러기까지 주워 먹을 정도로 집념을 보인 이시영의 모습에 초코파이 선물이 쇄도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치솟은 이시영 인기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인천시청 소속 복싱 선수로도 활동한 그의 체력과 근성이 비범하리라 예상은 했지만, 이시영은 그 예상도 뛰어넘는 뛰어난 운동신경과 성실성, 진지함을 보여줬다.

시청자에게 '진짜 사나이'는 바로 이시영이라는 생각을 안겨 준 활약이었다.

그러다가도 엄청난 먹성을 자랑하고, 다른 출연자들과도 장벽 없이 어울리는 모습은 이시영에 대한 호감을 더 키웠다.

2008년 케이블 드라마로 데뷔한 이시영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창구도 역시 예능(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시영이 견인한 '진짜사나이2' 인기는 인터넷 화제성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7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9월 셋째 주(9월 12일~9월 18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진짜사나이2' 해군 부사관 특집(CPI 208.9)은 9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14계단 뛰어오른 성적이다.

'진짜사나이2'는 항목별로 따져도 주목하는 프로그램 4위, 관심 높은 프로그램 16위의 우수한 성적을 냈다.

영민하고 다정한 세자 저하 박보검의 매력이 빛나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86.1)이 이 기간에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MBC TV 예능 '무한도전'(262.5)과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50.1), 이 기간 종영한 MBC TV 수목드라마 'W'(230.5), '일밤-복면가왕'(218.8)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217.0)와 tvN '삼시세끼-고창편'(213.9),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211.6), '일밤-진짜 사나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207.5)가 나머지 6~10위를 차지했다.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