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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은 어둠속 中 어선 집단돌진…M60 기관총 불뿜어(종합)

송고시간2016-11-0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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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충돌 직전 상황에서 700발 사격, 1시간만에 작전 종료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첫 공용화기 사용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첫 공용화기 사용

(세종=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이 1일 오후 5시 6분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51마일 해역에서 중국어선 나포작전 중 처음으로 공용화기인 M60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제공=연합뉴스]

중국어선 뱃머리 수면에 튀는 기관총탄 물보라
중국어선 뱃머리 수면에 튀는 기관총탄 물보라

(인천=연합뉴스) 1일 인천 소청도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이 집단저항하자 해경이 조준사격을 가하고 있다. 총탄이 뱃머리 주변을 때리면서 물보라를 내고 있다. inyon@yna.co.kr [중부해경 영상 캡쳐=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온다 온다, 시동 걸었어…우현, 우현! 중국어선 접근 중"

"좌현 중국어선, 좌현 중국어선, 충돌 중에 있음! 중국어선 충돌!"

어둠이 짙게 깔린 1일 오후 7시 인천 소청도 남서방 91km 해역.

칠흑같은 어둠속 中 어선 집단돌진…M60 기관총 불뿜어(종합) - 2

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의 다급한 외침이 파도에 요동치는 경비함 위에서 울려 퍼졌다.

불법조업 중국어선 30여척은 경비함의 왼쪽·오른쪽 가릴 것 없이 함정의 옆구리를 노리고 돌진해 왔다.

경비함 침몰까지 우려된 일촉즉발의 상황은 이날 오후 5시 6분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 경비함 5척이 불법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해경 3천t급 경비함 2척이 중국어선 2척을 인천해경부두로 압송하기 위해 인천 방향으로 운항을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중국어선 30척이 나포 어선을 구출하기 위해 경비함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들 어선은 해경 경비함의 진행방향을 가로질러 운행하는 방식으로 위협하는가 하면 경비함 측면 바로 앞까지 질주하며 충돌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해경은 철선인 중국어선에 들이받혀 경비함 측면이 파손이라도 되면 침몰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공용화기 사용을 염두에 둔 퇴거 작전에 돌입했다.

해경은 공용화기 사용 매뉴얼에 따라 처음에는 경고통신 후 소화포를 쐈지만 효과가 없자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시작했다.

영상 기사 해경, 중국어선에 M60기관총 600여발 조준사격…인명피해 없어
해경, 중국어선에 M60기관총 600여발 조준사격…인명피해 없어

해경, 중국어선에 M60기관총 600여발 조준사격 [앵커] 우리 해경이 실제 상황에서는 처음으로 공용화기를 사용했습니다. 불법조업 단속 중 30여척의 중국 어선이 해경 함정을 위협한데 따른 조치입니다. 공중과 수면을 향해 경고사격을 한 뒤 조준사격으로 600여발을 쐈습니다. 홍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경 기동전단 함정에 설치된 M60 기관총이 불을 뿜습니다.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러 출동한 해경 함정을 30여척에 달하는 중국 어선들이 위협하자 공용화기로 대응한 겁니다. 해양 경찰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공용 화기를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해경이 중국 어선의 집단 불법 조업을 발견한 것은 1일 오후 4시 20분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소속 해경 함정은 40여분 뒤인 오후 5시 6분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위협에 해경은 매뉴얼에 따라 경고통신 후 소화포를 쐈고, 이후 공중과 수면을 향한 경고사격과 조준사격이 이뤄졌습니다. 5척의 해경함정에 설치된 기관총에서 총 600여발의 실탄이 사용됐는데, 해경은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의 요청에 따라 해군은 해상초계기와 호위함, 유도탄고속함을 현장에 급파해 지원작전을 펼쳤습니다. 중국어선들을 제압한 해경은 당초 나포 대상이던 어선 2척을 인천 해경 부두로 끌어왔습니다. 해경은 정당한 법집행에 불법으로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공용화기 사용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칠흑 같은 어둠 속에도 M60기관총이 불을 뿜었고 '탕탕탕탕' 하는 총소리가 밤바다를 뒤흔들었다.

경고사격에도 중국어선이 흩어지지 않자 해경은 어선을 향해 선체 조준사격을 시작했다.

중국어선은 뱃머리 주변 수면에 총탄이 박히면서 물보라가 강하게 튀는 등 해경의 사격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기세가 꺾였다.

해경 요청을 받고 현장에 긴급출동한 해군은 조명탄으로 현장을 밝히고 해상초계기, 호위함, 유도탄고속함을 동원하며 현장 지원작전을 펼쳤다.

해경의 사격이 700발에 이를 정도로 계속되자 중국어선들은 그제야 도주를 시작했다. 해경의 피해는 없었고 야간 시간대여서 중국어선의 파손 현황이나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해군 합동작전은 공용화기 사용 경고로부터 약 1시간 만인 오후 7시 47분 종료됐다.

나포된 중국어선 2척은 해경에 압송되고 있으며 2일 오후 인천해경부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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