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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주사, 동네 의원에서도 다 처방…맹신해선 안돼"

송고시간2016-11-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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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해소 관련 영양제·주사 처방에 대한 관심 증폭

의료진과 상의하지 않고 맞으면 오히려 몸에 '독' 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태반주사'를 비롯한 각종 영양제 주사 처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도 태반주사에 대한 글이 게재되기 시작했고 실제로 피로해소 효과를 볼 수 있느냐는 질문도 쏟아지고 있다.

17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을 말을 들어보면 태아가 영양물을 공급받는 태반 추출물에서 혈액·호르몬 등을 제거한 후 주사제 형태로 가공한 태반주사는 피로해소와 여성 갱년기 완화, 간 기능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만성 피로를 자주 호소하면서 이런 태반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대통령의 주사 처방을 담당한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이 분야에서 국내 손꼽히는 전문가라는 게 의료계의 전언이다.

서울 소재 가정의학과 원장 A 씨는 "김상만 원장은 예전부터 각종 미네랄·비타민 처방 등을 통한 만성 피로 및 비만 치료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모발 검사를 통한 칼슘,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과 관련된 개인별 영양 상태 분석은 매우 까다로운데 김상만 원장은 이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그의 강연까지 직접 들은 의사들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태반주사와 더불어 김상만 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이른바 '백옥주사'(글루타티온)와 '신데렐라주사'(치트옥산) 등도 처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활성 비타민을 가진 백옥주사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만성 피로를 해소하며, 피부 멜라닌을 생성하므로 어느 정도 피부의 미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신데렐라주사의 경우 세포를 재생하고 지방을 감소시킴으로써 살 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의료진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피로해소뿐만 아니라 피부 미백·체중 조절 등에도 주사 처방을 상당히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부미용 클리닉 원장 B 씨는 "이런 주사들이 단기간 피로해소 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문 의사와 상담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맞으면 '주사제'이기 때문에 본인의 몸에 무리가 가고 쇼크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태반주사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처방받으면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201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1만7195편에 이르는 태반주사 관련 문헌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피로해소·간 기능 회복·면역기능 개선' 등 관련 효과에 대한 학술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료계 인사는 "김상만 원장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실을 알고 청와대에서 주치의 등 공식적인 경로를 거치지 않고 자문의 위촉 형태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동네 병·의원에서도 다 처방되고 있는 주사제이고, 대통령도 맞았다고 알려졌지만, 너무 맹신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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