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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입맥주시장 1위는 중국산 칭다오맥주…사드갈등 휘말리나

송고시간2017-03-0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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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수입맥주 시장 1위로 오른 중국 칭다오맥주가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입맥주 시장 1위로 등극한 칭다오맥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입맥주 시장 1위로 등극한 칭다오맥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우리도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수입맥주 순위에서 하이네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칭다오맥주는 올 1~2월 매출이 급성장하며 하이네켄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맥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이네켄에 이어 2위였던 칭다오맥주는 올 1~2월 1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던 중국 백주 시장 역시 최근 '양꼬치 열풍' 등을 타고 급성장하면서 이마트에서 올해 들어서만 매출이 250%나 급증했다.

이는 올해부터 대형마트에서 옌타이고량주를 판매하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칭다오를 앞세운 중국 맥주 수입량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칭다오맥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칭다오맥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천836t에 불과했던 중국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3만6천159t으로 6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천639만4천 달러(약 305억원)에 이른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 맥주의 대부분이 칭다오맥주이며 이밖에 하얼빈이나 옌징맥주 등이 일부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칭다오맥주는 특히 최근 들어 젊은층 사이에 확산하고 있는 '양꼬치엔 칭다오' 열풍과 맞물리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은 결국 문화"라며 "중국 음식이나 양꼬치를 먹을 때에는 왠지 다른 맥주보다는 중국 맥주를 곁들여 먹는 것이 어울린다는 인식 때문에 칭다오맥주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칭다오맥주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중국산 상품으로 인식되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맞서 칭다오맥주 불매운동을 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외교력이 떨어지니 우리 국민이라도 똘똘 뭉치자"며 "롯데를 살리고, 중국여행 가지 말고, 칭다오 마시지 말자"고 제안했고, 또다른 네티즌도 동조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의 이런 주장들은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민 박모(47.서울 청담동) 씨는 "우리가 불매운동을 한다면 중국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면서 "감정에 감정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국의 국민으로서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꼬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꼬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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