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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가 3∼4배 큰 송아지 통째로 파묻는 장면 포착

송고시간2017-04-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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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동안 밤낮으로 땅굴 파 먹이 숨겨두고 수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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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sHiOwR7cfc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작은 오소리가 자기보다 3∼4배 이상 몸집이 큰 송아지 사체를 땅속에 완전히 파묻는 장면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잡혔다.

1일 과학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립대학 생물학자들은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에서 생태계 관찰 연구 중 이 같은 장면을 목격한 결과를 최근 학술지 '서북미지역 자연주의자'(Western North American Naturalist)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월 이 지역에서 어떤 동물들이 생물 사체를 먹어치워 '자연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지를 살피려 송아지 7마리 사체에 동영상 촬영 카메라를 장착, 야생에 흩어놓았다.

1주일 뒤 송아지 사체 1구가 사라져 연구팀은 코요테나 퓨마 같은 큰 맹수가 물어간 것으로 생각했으나 며칠 동안 인근을 다 뒤져도 뼈 등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인근에 설치한 카메라를 살펴보니 놀라운 장면이 촬영됐다. 오소리가 송아지 사체를 발견한 뒤 5일 동안 밤낮으로 주변 땅을 파고들어 가 사체를 완전히 파묻었다.

이후 그 자리에서 며칠간 의기양양해 하며 지내다 떠난 뒤 몇 주 뒤 다시 돌아와 송아지를 뜯어먹는 행동을 몇 달간 반복했다.

식물과 동물 모두 다 먹는 잡식성인 오소리는 들쥐나 토끼 등 먹잇감을 한꺼번에 다 먹지 못하면 자신만의 '비밀창고'에 은닉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처럼 큰 동물을 땅굴을 파 감춰두는 모습이 목격,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관찰 기간 중 또다른 지역에 놓아둔 송아지 사체를 다른 오소리도 파묻으려 하는 것이 발견돼 이는 오소리의 일반적 습성임을 시사했다면서 이런 '땅굴파기와 은닉하기 능력'은 먹잇감이 많지 않을 때도 오소리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오소리가 송아지 사체 발견 "오늘 다 못 먹는데 먹이를 어떻게 숨겨둘까..."
오소리가 송아지 사체 발견 "오늘 다 못 먹는데 먹이를 어떻게 숨겨둘까..."

[미국 유타주립대학 연구팀 촬영 동영상 유튜브에서 화면 캡처]

 "땅을 파서 묻어두자, 열심히 땅을 파"
"땅을 파서 묻어두자, 열심히 땅을 파"

[미국 유타주립대학 연구팀 촬영 동영상 유튜브에서 화면 캡처]

 5일 동안 작업 완료한 뒤 앉아서 느긋하게 휴식
5일 동안 작업 완료한 뒤 앉아서 느긋하게 휴식

[미국 유타주립대학 연구팀 촬영 동영상 유튜브에서 화면 캡처]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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