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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카드만 30만장…中 SNS 여론조작 '클릭 농장' 태국서 적발

송고시간2017-06-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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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당국이 중국인의 '클릭 농장'에서 압수한 심카드[사진출처 방콕포스트]
태국 당국이 중국인의 '클릭 농장'에서 압수한 심카드[사진출처 방콕포스트]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좋아요'와 '공유' 수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대중의 호감과 관심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다. 물건을 구매할 때도 이런 SNS 이용자의 호감과 관심이 주요 선택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중국 내 온라인 판매되는 특정 상품에 대한 SNS상의 여론조작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증거가 태국 동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발견됐다고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BTC)는 최근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댄 동부 사깨오주(州)의 아라냐쁘라텟에서 이른바 '클릭 농장'(Click Farm)을 적발하고, 중국인 3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범한 가정집인 이곳에서는 무려 30만장의 휴대전화용 심(SIM) 카드와 500여 대의 휴대전화가 쏟아져 나왔다.

체포된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SNS상의 여론을 조작하는 일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백 대의 휴대전화와 심 카드를 이용해 중국 인구 9억 명이 사용하는 위챗(웨이신)에 접속, 특정 상품에 대한 게시물에 자동으로 '좋아요' 또는 '공유'를 누르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였다는 것이다.

최근 NBTC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테러 방지를 이유로 모든 사용자에 대한 생체정보 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이와 함께 불법적인 심카드 사용 단속도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일부 중국인들이 대량으로 심카드를 구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이 당국의 감시가 뜸한 농촌 지역에 은거지를 마련하고 '전화 사기'를 일삼는 것으로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NBTC는 체포한 중국인 3명을 일단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으며, 불법으로 심카드를 소지한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예정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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