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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상처 난 교황… 콜롬비아 인파 속 오픈카 급정거(종합)

송고시간2017-09-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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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사도' 클라베르 교회 방문…"버려진 사람들 존엄위해 행동해야"

(멕시코시티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김아람 기자 =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작은 사고로 얼굴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AP·dpa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5일간의 콜롬비아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북부 볼리바르주 항구도시 카르타헤나 시내에서 오픈카 형태 교황 전용차인 '포프모빌'을 타고 이동 중이었다.

교황을 보러 온 인파 사이를 지나던 포브모빌이 급정거하면서 교황 머리가 창문에 부딪혔고, 이에 그의 왼쪽 볼과 눈썹 위에 상처가 나 피가 흘렀다. 그가 입는 흰색 '수단'(카속·cassock)에도 피가 묻었다.

당시 교황은 어린이를 맞이하려고 몸을 기울인 것으로 보였다고 dpa는 전했다.

보좌관이 피를 닦으려고 했으나 교황은 계속 차량에서 거리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문제없이 이동을 이어갔다.

그레그 버크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은 괜찮다"면서 "광대뼈와 눈썹 부위에 타박상을 입어 얼음 처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날 카르타헤나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극심한 경제·정치 혼란을 겪는 베네수엘라를 위한 평화로운 해결책을 기도했다.

교황은 콜롬비아 이웃 베네수엘라를 언급하며 "정치의 모든 폭력을 거부하고 모두에게, 특히 사회의 가장 가난하고 혜택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금의 중대한 위기에 대한 해법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7세기 서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과 함께했던 '흑인의 사도' 클라베르 사제의 유해가 안장된 카르타헤나의 성 페드로 클라베르 교회도 찾았다. 교황은 클라베르 유해 앞에서 한 기도를 통해 "버려진 사람들, 이민자들, 폭력과 인신매매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의 존엄을 위해 행동하자"며 "평화를 원한다면 정의와 평등, 인간에 대한 존중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베르가 함께 했던 흑인 노예 후손들이 많이 거주하는 초코주는 여전히 빈곤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소외 지역으로, 교황은 이번 콜롬비아 방문기간에 이곳을 찾지 않았다.

2014년 7월 나온 국가보고서에 따르면 초코주 인구 50만 명 중 78.5%가 빈곤선 아래 생활을 하며 48.7%는 극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많은 지역 주민들은 무장조직의 코카인 재배와 금광 채굴에 종사하고 있다.

rice@yna.co.kr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얼굴 상처 부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얼굴 상처 부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EPA=연합뉴스]

rice@yna.co.kr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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