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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송고시간2017-10-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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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화행 3호선 열차 안.

퇴근시간 사람들로 만원인 지하철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이게 무슨 냄새야" "누가 방귀를 뀌었나"

지독한 악취에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졌습니다. 잠시 후 비명과 함께 사람들이 뒷걸음질 친 공간에서 발견된 건 다름아닌 진짜 ‘똥’이었는데요.

일부 승객이 휴대전화로 사태를 신고하고 수습을 요청하는 동안 대다수 승객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코를 막거나 현장을 애써 외면했죠.

"청소는 언제쯤 되는거야?"

열차가 경복궁역을 지나 역 문이 두 차례 열리고 닫히는 동안 악취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앉은 자세로 똥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비닐장갑을 끼고 문제의 물체를 묵묵히 검은색 비닐봉투에 담았습니다. 이 모습에 여기저기서 “물휴지 있어요”라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고약한 냄새는 구파발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올 때 쯤 말끔히 제거됐습니다.

빈자리에 앉은 아주머니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단단히 묶어 자신의 발치 안쪽에 놓았죠.

전동차는 다시 곱게 단장한 모습으로 새 승객을 맞았습니다. 지축역에 도착해서야 청소아주머니가 대걸레를 들고 부리나케 올라탔지만, 딱히 할 일은 없었죠.

"이런 일은 처음봐요. 다른 사람 똥을 치운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아주머니의 선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승객 A씨

한 승객의 칭찬에 아주머니는 부끄러운 듯 손사래 쳤습니다.

"칭찬받을 일 아니예요. 마침 일회용 비닐장갑이 있었어요. 오늘도 좋은 일 했으니 제가 감사하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저런 분께 상 줘야 한다" 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선행은 선행을 낳는다고 하죠. 천사 아주머니가 보여준 행동은 각박한 세태에 귀감이 된 사례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박성은 기자, 김유정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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