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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기에'…박병호, 넥센 복귀 위해 70억원 포기

송고시간2017-11-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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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해외 진출 선수는 복귀 4년 뒤 FA 자격 취득

박병호, 35세에 FA 자격 얻어…최형우는 34세에 100억원 '사인'

밝은 표정의 박병호
밝은 표정의 박병호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년 차 시즌을 맞이할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개인훈련과 팀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터뷰하고 있다. 2017.2.2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박병호(31)는 올해 미국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야구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시범경기 맹타에도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그를 메이저리그로 부르지 않았고, 시즌 내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미네소타 구단의 전력 구상에서 '박병호'라는 이름이 빠진 건 확실했다.

박병호는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4+1년에 총액 1천200만 달러였다.

올해까지 두 시즌을 소화한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2+1년 계약이 남았다. 일단 2018시즌과 2019시즌 보장 연봉은 매년 300만 달러씩 600만 달러다.

여기에 2020년에는 구단에서 추가로 1년 잔류를 요청할 수 있는 '+1' 옵션이 있다. 구단이 잔류를 요청하면 당해 연봉이 650만 달러가 되고, 내보내려면 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박병호는 2020년까지 미네소타에서 버티기만 하면 650만 달러(약 70억7천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한국 복귀를 결심했다. 27일 넥센 구단은 "박병호와 2018시즌 연봉 15억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쉬운 박병호
아쉬운 박병호

(서울=연합뉴스) 박병호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르콤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1루수로 출전, 아쉬운표정을 짓고 있다. 2017.3.28 [최영백씨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다가 국내 복귀한 선수는 KBO 규약에 따라 4년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취득한다. 다년 계약도 금지다.

박병호의 연봉 15억원은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다. 순수 연봉으로만 따지면 이대호(롯데·25억원)와 김태균(한화·16억원)에 이어 3위다.

그러나 'FA 100억 시대'를 맞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의 리그 내 위상을 고려하면 '거액'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대해 넥센 구단 관계자는 "박병호 선수가 미네소타에서는 더는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 어렵겠다는 걸 알게 되면서 복귀를 결심한 것 같다. 미국서 의미 없이 2∼3년 더 고생하는 것보다, 한국에 돌아와 4년을 더 뛰는 게 선수에게도 이득"이라고 말했다.

올해 31세인 박병호는 4년 동안 부상 없이 경기에 출전했다고 가정했을 때 35세에 첫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이제는 30대 중반에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최형우(KIA)는 지난해 34세로 FA 자격을 얻은 뒤 KIA와 4년 100억원에 사인, KBO리그에 처음으로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박병호의 '유턴'은 친정 복귀라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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