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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한 조선족 여성 시신과 3일간 동거…용의자 검거

송고시간2017-11-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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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후 도주했다가 12시간 만에 안양 모텔서 체포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경기 부천의 한 모텔에서 말다툼 끝에 평소 사귀던 중국 동포(조선족) 여성을 살해한 뒤 도주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범행 후 3일간이나 피해자 시신과 모텔에서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A(49)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이달 25일 오전 부천시 심곡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여자친구인 조선족 B(46)씨의 목과 배 등을 3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사흘 후인 27일 오전 6시 30분께 모텔에서 빠져나갔고 12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6시 16분께 안양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결과 A씨는 B씨와 함께 24일 오전 부천의 모텔에 투숙하면서 돈 문제로 다퉜고 밖에서 흉기를 사 다음 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B씨가 돈을 자주 요구해 싸움이 잦았다"며 "범행 당일 참을 수 없는 심한 욕설을 해 살해했다"고 했다.

그는 25일 오전 범행 후 안양으로 택시를 타고 도주한 27일 오전까지 사흘간 모텔에서 B씨의 시신과 함께 동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를 죽인 뒤 미안해서 차마 바로 자리를 뜰 수 없어 한동안 같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으며 B씨와는 2년가량 사귄 것으로 확인됐다"며 "범행 후 B씨의 신용카드도 훔쳐 사용해 강도살인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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