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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언니 잃고 시각장애 어머니 돌보는 현대판 심청이

송고시간2017-12-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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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여고 김예현양, 가천문화재단 심청효행대상 받아

심청효행대상 수상자 김예현(17)양 [가천문화재단 제공=연합뉴스]
심청효행대상 수상자 김예현(17)양 [가천문화재단 제공=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효심이 지극한 현대판 '심청이'에게 주는 제19회 가천문화재단 심청효행대상에 경기 부천여고 2학년 김예현(17)양이 선정됐다.

가천문화재단은 심청효행상 10명, 다문화효부상 3명, 다문화도우미상 2명 등 수상자 15명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양은 망막 손상으로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어머니(51)를 돌보며 함께 사는 외조부모를 살뜰히 챙기는 효녀다.

시각장애 2급인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돌보면서도 학교 성적은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3년 전 암을 앓던 5살 터울의 언니를 잃는 큰 상처를 안고서도 오히려 어머니가 상심하지 않도록 애써 웃으며 가족들을 배려하는 그의 당찬 모습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상 수상자인 경민대 3학년 박은미(22·여)씨는 치매와 루게릭병을 앓아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를 매일 간호하면서도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야간으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또 다른 본상 수상자인 인천 숭덕여고 1학년 심여진(16)양도 몸이 불편해 움직이기 힘든 할머니를 도와 동생 2명을 부모처럼 돌보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는 현대판 심청이다.

다문화효부상 대상을 받은 일본인 마자히사꼬(50·여)씨는 17년간 중풍과 당뇨 등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올해 여름 그의 시아버지는 끝내 숨을 거뒀지만 남은 시어머니를 위로하며 3명의 자녀를 바르게 기르는 효부다.

제19회 심청효행대상 시상식은 이달 22일 오후 6시 30분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다. 시상식 후에는 축하공연으로 배우 이순재 주연의 연극 '사랑해요, 당신'이 펼쳐진다.

심청효행대상은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1999년 심청전 원작의 무대로 추정되는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천만원, 본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5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3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2장 등이 상금과 부상이 주어진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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