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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우울은 날 집어삼켰다"

송고시간2017-12-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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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클라우드 나인이 SNS에 공개…"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故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
故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

왼쪽은 샤이니 종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른쪽은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종현의 유서 [디어클라우드 나인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27·본명 김종현)의 유서가 공개됐다. 종현은 유서에서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4인조 모던 록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종현의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린다"며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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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s-MHpme5A0

종현은 유서에서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며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 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 되는 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 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영상 기사 故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우울은 날 집어삼켰다"
故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우울은 날 집어삼켰다"

[앵커] 록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이 샤이니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유서에는 우울이 집어삼켰고 그걸 이길 수 없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생을 마감한 아이돌 그룹 샤이니 종현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4인조 모던 록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은 자신의 SNS에 "종현의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린다"며 종현의 유서를 게재했습니다. 공개된 유서는 "속에서부터 고장이 났으며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그걸 이길 수 없었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며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치료를 받았으나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나타냈습니다. 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 봐. 왜 그걸 택했을까"라며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에 알려지던 유명인의 삶이 괴로웠음을 털어놓는 대목도 있습니다. 시작부터 마지막 까지, 심적 고통을 호소한 종현은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이라는 작별인사로 유서를 매듭지었습니다. 디어클라우드의 소속사 엠와이뮤직 윤동환 대표는 "나인이 글을 받은 시기는 확실치 않지만 글을 받았으때 바로 그의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인은 종현이 약 3년간 맡은 라디오 심야프로그램 진행을 할 때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고, 종현이 자리를 비워야 할때면 특별 DJ를 맡는 등 남다른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종현은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 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라며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에 알려지던 유명인의 삶이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라며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이라고 글을 매듭지었다.

디어클라우드 소속사 엠와이뮤직 윤동환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인의 유족과 논의 끝에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 글을 받은 시기는 확실치 않지만, 종현 씨가 글을 보냈을 때 바로 그의 가족에게 전달한 바 있다"며 "실제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뒤 유족과 유언을 공개할지를 논의했고, 글을 올리자고 하셔서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나인은 종현이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진행을 맡을 당시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종현이 자리를 비워야 할 때면 특별 DJ를 맡는 등 친분을 이어왔다.

종현은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서울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종현이 발견된 레지던스에서 갈탄과 번개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탄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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