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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로 했는데 허망하게"…추자도 전복어선 안타까운 사연

송고시간2018-01-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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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고성식 기자 = 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의 선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들의 애달픈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이모(55)씨는 연초 결혼을 약속해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약혼녀는 1일 새벽 이씨가 의식이 없는 채로 실려 온 제주시 내 병원으로 급히 찾아 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약혼자가 숨을 거뒀다는 비보를 듣고 망연자실했다.

고향 여수에서 친하게 지낸 지인 황정동씨(53)는 "이제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하고 잘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해경은 이씨가 저체온증으로 숨졌거나 바다에 빠져 구명벌을 타면서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 위로하는 해수부 차관
실종자 가족 위로하는 해수부 차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해양수산부 강준석 차관이 1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 있는 제주해양경찰서 한림파출소를 찾아 전날 추자도 해상에서 전복된 203현진호 선원 중 실종된 유모 씨의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8.1.1
khc@yna.co.kr

사고 당시 생사를 갈랐던 구명벌이 타지 못한 선원 유모(59·제주시)씨와 지모(63·부산시)씨는 이틀째 실종 상태로 남아있다.

이들 선원 2명은 구명동의도 착용하지 못한 채 차가운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 선원 중 한 명은 "구명벌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배가 흔들린 뒤 전복되는 바람이 유씨와 지씨가 구명벌에 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에 숨진 이씨 등 모두 3명이 빠져 있었으나 이씨는 구조했고, 유씨와 지씨는 거친 바다 상황과 사고 여파로 구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2명은 다른 선원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라며 "구명벌에 공간이 더 있었는데 왜 못 탔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병원 옮겨지는 전복선박 선원
병원 옮겨지는 전복선박 선원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추자도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의 선원이 1일 새벽 해경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2018.1.1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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