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새벽에 초인종 눌러"…인도-파키스탄 '외교관 괴롭힘' 신경전

송고시간2018-03-16 15:4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으로 날선 대립을 거듭해온 앙숙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번에는 서로 상대국에 주재한 외교관들이 조직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국 정부는 자국 외교관들이 상대의 고의적인 괴롭힘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공식 항의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인도와 파키스탄 언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인도 주재 파키스탄 외교관과 그 가족들에 대한 계속된 괴롭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하일 마무드 인도 주재 파키스탄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앞서 13일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주재하는 J.P. 싱 인도 부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인도 정부가 비열한 사건들을 막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파키스탄 측은 최근 뉴델리에 있는 자국 외교관 집에 누군가 새벽 3시에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났으며 대사관 직원들의 차량이 미행당하고 직원 자녀를 등교시키던 차량 운전사가 이유 없이 경찰의 단속에 걸리는 등 대사관 직원들이 8일 사이에 26차례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이번 일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괴롭힘을 파키스탄에 주재하는 인도 외교관들은 훨씬 전부터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 측은 파키스탄에 있는 인도 외교관의 집에도 이달 초 새벽 3시에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 파키스탄 당국에 항의했으며 이슬라마바드에 건설 중인 인도 외교관 관사 부지에 전기가 끊기거나 외교관의 집에서 랩톱 컴퓨터가 도난당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일은 양국의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면서 언론을 통한 여론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인도 수도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 앞에서 인도 시민단체 회원들이 파키스탄에서 전직 인도 해군 장교가 간첩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데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인도 수도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 앞에서 인도 시민단체 회원들이 파키스탄에서 전직 인도 해군 장교가 간첩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데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