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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릭' 강풍 초속 62m 기록…기상청 "들어보지도 못한 수준"

송고시간2018-08-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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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동 예보국장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방심은 금물"

22일부터 23일 오후 1시까지 제주 사제비 971㎜ 물폭탄

파손된 박물관 상징물
파손된 박물관 상징물

(제주=연합뉴스) 태풍 '솔릭'이 몰고 온 강풍으로 제주 서귀포시의 한 박물관 상징물이 23일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ko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제주도가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22일 밤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0.8m를 기록했다.

이 기록을 확인한 기상청 관계자들은 '관측 장비가 잘못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23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기상청 본부에서 만난 유희동 예보국장은 "초속 40m면 열차가 탈선하고 50m면 체육관 뚜껑이 벗겨진다"며 "초속 60m에 대해서는 나도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비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인 이날 오전 4시 25분 이 진달래밭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2.0m까지 찍었다.

이런 강풍이 서울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불면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

바람의 풍속에 따른 위력 (CG)
바람의 풍속에 따른 위력 (CG)

[연합뉴스TV 제공]

이날 정오 제주 서귀포 서쪽 바다를 지난 '솔릭'은 서해를 통해 북상하다가 이날 자정을 지나 전북 군산 인근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세종과 강원도 강릉 주변을 거쳐 24일 오후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솔릭'이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대비가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 국장은 "오랜만에 오는 태풍이어서 국민이 태풍의 무서움을 잘 모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태풍 '솔릭'을 짐승에 비유하면 호랑이다. 다가오는 호랑이를 고양이로 생각하고 얕보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솔릭' 강풍 초속 62m 기록…기상청 "들어보지도 못한 수준" - 3

22일 0시부터 23일 오후 1시까지 제주 사제비에는 971.0㎜, 제주 윗세오름에는 885.5㎜의 어마어마한 비가 퍼부었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 계곡과 하천의 물이 급격히 불어 범람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강풍이다.

현재 '솔릭'의 영향권 내 최대 풍속은 초속 35m다. 이는 달리는 트럭이 전복될 수 있는 수준이다.

유 국장은 "앞으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여전히 큰 피해를 남길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풍 길목' 제주 피해 속출
'태풍 길목' 제주 피해 속출

(서울=연합뉴스)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강풍으로 도로 위 야자수와 가로등이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가 하면 등부표가 파도로 떠밀려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photo@yna.co.kr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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