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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로고문신시 100년 공짜" 판촉 조기마감 해프닝

송고시간2018-09-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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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캠페인에 '응모 폭주"…"러시아인 '공짜' 사랑·경제난 탓"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글로벌 피자 브랜드 도미노피자가 러시아에서 자사 로고 문신 시 100년간 공짜 피자를 제공한다는 판촉 캠페인에 나섰다가 응모자가 너무 몰리는 바람에 조기 마감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도미노피자 [PA Wire=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미노피자 [PA Wire=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도미노피자는 지난달 31일 러시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콘탁테'(VKontakte)를 통해 자사 로고를 신체에 새기고 해시태그로 공유하면 100년간 크기에 관계없이 매년 100개의 피자를 공짜로 제공하는 '도미노여, 영원하라'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선착순 350명에게 공짜 피자를 제공하기로 하고 다음 달까지 2개월간 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인의 로고 문신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시작한 지 불과 4일 정도 지난 4일 막을 내려야만 했다.

도미노피자 측은 마감 하루 전 조건을 한층 까다롭게 했지만 응모자는 여전했다.

2㎝ 이상의 문신을 특정 부위에 새기고 그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도록 했다.

그러면서 매년 100개의 중간 크기 피자를 100년간 제공한다고 했다.

도미노피자 측은 응모자가 예상외로 몰린 데 대해 당혹스러워했다.

도미노피자를 정말로 좋아하는 소비자들만 겨우 응모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 측은 당초 350명보다 31명 늘어난 381명에게 공짜 피자 혜택을 부여하기로 하고 무료 바코드 카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은 100년간 사흘에 한번 꼴로 중간 크기의 피자를 공짜로 먹을 수 있게 됐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놓고 러시아 경제난을 이유로 드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난 때문에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이 한달 500달러(56만원 상당)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인들에게 평생 공짜로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식비 절감 차원에서 보면 엄청난 혜택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늘 식량이 부족했던 과거의 경험이 러시아인에게 공짜나 할인에 관심을 두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도미노피자 문신을 한 24세의 나탈리아 코쉬키나는 "만일 캠페인이 2개월 진행됐다면 적어도 100만 명 이상이 응모했을 것""여기는 바로 러시아"라고 말했다.

캠페인 마감 사실을 모르는 러시아인들은 지금도 문신업체를 찾아 문신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문신이 범죄조직 등 어두운 세계와 관련이 있다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런 기현상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도미노피자는 1998년 러시아에 진출했고 현재 모스크바에만 1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다.

문신 모습 [PA Wire=연합뉴스]
문신 모습 [PA Wire=연합뉴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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