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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포' 한동민 "미친 망아지처럼 뛴 것 같다"(종합)

송고시간2018-11-0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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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차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데일리 MVP

끝내기 홈런날린 SK 한동민
끝내기 홈런날린 SK 한동민

(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10회말 무사에서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8.11.2
pdj6635@yna.co.kr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플레이오프 기간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동민(29·SK 와이번스)이 마지막 순간에 활짝 웃었다.

한동민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0-10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9-4로 앞선 채 9회초 마지막 수비를 맞이한 SK는 2사 1루에서 홀린 듯하게 안타와 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뒤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헌납하고 9-9 동점까지 허용했다.

SK 선수, 벤치, 경기장을 채운 팬들까지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했다.

넥센이 10회초 1점을 뽑아 9-10으로 역전을 허용하자 SK는 역전패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대포군단답게 SK를 살린 건 홈런이었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신재영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더니, 한동민이 백투백 홈런으로 화답했다.

한동민은 2스트라이크 몰린 뒤 끈질기게 파울로 걷어내며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고, 9구째를 때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포스트시즌 통산 9호, 플레이오프 통산 4호 끝내기 홈런이다.

한동민은 경기 후 "처음에는 타구 탄도가 낮아서 넘어갈지 몰랐다"며 "중견수 임병욱이 걸음 멈추기에 미친 망아지처럼 뛴 거 같다"며 웃었다.

이어 "정신이 너무 없어서 동료들이 '(홈런 치고) 3초 만에 들어왔다'고 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하고는 "홈 플레이트 밟고 자꾸 맞으니까 정신이 들더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41홈런으로 데뷔 첫 40홈런을 돌파한 한동민은 플레이오프에서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3차전까지 그의 타율은 0.077(15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의 부진을 두고 '칠푼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한국시리즈로 갑시다!
한국시리즈로 갑시다!

(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10회말 무사에서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8.11.2
pdj6635@yna.co.kr

한동민은 4차전 9회 2점 홈런으로 타격 부진의 실마리를 찾은 듯했지만, 스트레스 탓인지 이날 5차전을 앞두고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취재진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동민은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였고, 주위에서 위로하니 더 짜증이 났다"며 "1차전 들어가기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5㎏ 넘게 살이 빠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넥센은 편하게 잠자게 놔두지 않는 정말 피곤한 팀"이라며 5차전까지 혈전을 벌인 상대를 인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홈런 한 방으로 이 모든 속앓이를 털어낸 한동민은 5차전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거머쥐었다.

데일리 MVP보다 그에게 값진 건 데뷔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SK는 4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정규시즌 두산전 타율 0.321, 3홈런, 15타점으로 강했던 한동민은 "플레이오프 앞두고 넥센한테 강했다고 말했고, 보란 듯 못 쳤다"며 "상대 전적 다 배제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어렵게 올라간 만큼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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