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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 만원 지하철안에 누가 똥을…이걸 묵묵히 치운 '천사 아주머니'

2017-10-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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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으로 가득 찬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가 배설해 놓은 '똥'으로 한때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6시40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대화행 열차 안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혼잡했는데요.

전동차가 안국역을 지날 무렵 강한 구린내와 함께 승객들은 하나둘씩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고,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진 중심에 사람의 '똥'으로 추정되는 배설물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역한 냄새에 질색한 승객들은 어떻게든 그 흉물스러운 물건이 빨리 치워지기만을 바라며 역무원에게 수습을 요청하거나 코를 막고 애써 현장을 외면하기 급급했는데요.

바로 그때 일회용 비닐장갑을 손에 끼고 등장한 한 아주머니 승객.

문제의 물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더니 앉은 자세로 휴지를 이용해 검은 비닐봉지에 똥을 집어 담았습니다.

아주머니의 아름다운 행동이 착한 바이러스가 됐는지 주변 몇몇 승객이 물휴지를 내밀었고, 여성 승객 2명이 '똥 치우는 천사' 아주머니를 거들자 금세 바닥이 깨끗해지고 반들반들 윤까지 났는데요.


빈 자리로 가서 조용히 앉은 아주머니는 똥 봉지를 단단히 묶어 자신의 발치 안쪽에 놓았고, 잠시 후 전동차가 대화역에 멈추자 아주머니는 똥 봉지를 들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우연히 지하철을 탔다 현장을 목격하고 영상으로 담은 연합뉴스 모 기자에게 아주머니는 "누구나 누는 게 똥인데요. 마침 일회용 비닐장갑이 있어서 그랬다"며 "칭찬받을 일 아니다"라고 말했는데요.

[현장영상]으로 보시죠.

<영상제공 : 박세진 기자(출판부)>
<구성 : 김해연, 편집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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