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씨 소환 하루 연기…모레 출석(종합2보)
송고시간2012-10-30 22:51
특검, 다스 계좌추적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동호 기자 = 31일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던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출석일을 하루 연기했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이 회장이 건강문제로 내일 오전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와 11월1일 오전 10시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특검팀은 애초 이 회장을 30일 소환하려 했지만 이 회장 측이 난색을 표시해 31일로 출석 날짜를 조율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내곡동 부지매입 자금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중요 참고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도곡동 땅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 당시에도 지병을 이유로 입원해 소환조사 대신 방문조사만 받았다.
이어 2008년 BBK사건과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을 수사한 정호영 특별검사팀도 이 회장을 소환하려 했으나 그 때도 입원한 탓에 방문조사만 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 회장이 특검 소환을 앞두고 수사를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특검 수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24일 귀국해 도피성 출국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출석하면 시형씨에게 사저부지 매입 자금을 빌려준 구체적인 경위와 이 돈의 출처 및 성격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 회장이 운영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법인계좌 추적을 검토 중이다.
이창훈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이상은씨 개인계좌가 다스와 연결된 부분이 있다면 볼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필요한 상황이 되면 영장도 청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그러나 "영장을 받은 건 아니고,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24일 서울 구의동 자택 붙박이장에 있던 현금 6억원을 꺼내 조카 시형씨에게 부지 매입자금으로 빌려줬다.
이 회장 측은 애초 둘째 동생 이상득(77·구속수감) 전 의원의 정치활동을 지원할 생각으로 돈을 모아뒀다며, 출처는 2005년부터 개인계좌에서 1천만~2천만원씩 인출해 모아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다스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현금으로 보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시형씨가 검찰에 제출한 서면진술서를 대리 작성한 것으로 드러난 청와대 행정관을 찾아내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시형씨 측은 행정관이 대신 작성한 진술서를 한 번만 검토한 뒤 제출하는 바람에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었다며 특검 조사에서 잘못된 진술을 바로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형씨는 지난 25일 특검 조사에서 자신이 실제 소유할 생각으로 내곡동 부지를 매입했고 이 회장에게 빌린 돈은 당장 상환 능력이 없어 천천히 갚을 생각이었다는 취지로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이 회장에게 돈을 빌린 날짜도 5월23일에서 24일로 수정했다.
특검팀은 이날 내곡동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 매입 실무를 담당한 김태환(56) 청와대 경호처 행정관을 재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김 행정관을 이미 조사했으나 시형씨가 기존 진술을 바꿔 자신이 부지 실소유주라는 취지로 진술함에 따라 사실확인 작업을 하기 위해 김씨를 다시 부른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시형씨가 내야할 부동산 중개수수료 1천100만원을 청와대 경호처가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청와대 경호처의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이 특검보는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씀을 드리겠다. 관련된 사람 대다수가 청와대 쪽이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가 있을 수 있고 어떤 방법을 통해 확보할지는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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