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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피해 속출..최대 22조원 손실 예상

송고시간2012-10-3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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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8명으로 늘어..뉴욕 마비 상태 오바마 대통령, 뉴욕 중대 재난지역 선포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북부 지역을 거쳐가면서 정전, 침수, 대중교통 중단 등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보험 업계 등은 샌디에 따른 피해 규모가 최대 200억달러(22조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샌디의 피해가 집중된 뉴욕과 뉴저지를 중대 재난(major disaster) 지역으로 선포했다.

◇ 사망자 늘고 정전·침수 피해 확산..원전 가동 중단

지난 29일(현지시간) 밤 시속 130㎞의 강풍을 동반한 채 뉴저지주에 상륙한 `샌디'로 30일(현지시간) 오전 현재 미국 동부지역에서 최소 740만 가구가 정전됐고 1주일 앞둔 대통령 선거 유세도 중단됐다.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등 미국 7개 주에서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3명은 어린이고 8살 난 아이도 포함돼 있다. 캐나다에서도 1명이 숨졌다.

미국에 상륙하기 전 '샌디'는 자메이카와 쿠바, 바하마제도, 아이티 등 중미 카리브해 국가들을 잇달아 강타하면서 이미 69명의 사망자를 냈다.

`샌디'가 상륙한 뉴저지주에서는 이날 오전 일찍 수백 명이 해수변 상승 때문에 대피했고 뉴저지주 당국은 무나치의 트레일러 주차장에서 보트를 이용해 800명을 구조했다.

미국 동부 지역의 원자력발전소 2곳은 일부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뉴저지주 살렘 카운티의 핸콕스 브리지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PSEG 뉴클리어는 이날 원자로 1기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72km 떨어진 인디언 포인트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1기도 외부 전력 문제로 가동을 멈췄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샌디'의 등급이 허리케인에서 '포스트 트로피컬 사이클론'으로 낮아졌지만 아직도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피해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 뉴욕 피해 극심..중대 재난지역 선포

미국의 경제 중심지인 뉴욕의 피해는 극심했다. 뉴욕증시도 지난 29일에 이어 이틀 연속 휴장했고 재건 사업이 진행 중인 세계무역센터 작업장에는 바닷물이 흘러들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운행을 중단한 뉴욕 지하철은 108년 만에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뉴욕 지역의 전기공급업체인 컨솔리데티 에디슨의 존 믹사드 수석 부사장은 "기록적인 피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1888년 폭설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을 문을 닫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과 뉴저지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해 이 지역의 피해 복구에 연방 정부의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 인근의 3개 공항도 폐쇄 조치를 해제하지 않았다. 지난 29일과 이날 1만3천5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취소됐다.

로어 맨해튼에는 바닷물이 밀려와 터널, 지하철 역, 월가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스템 등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병원의 환자와 관광객들이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바다 인근 주택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80∼100가구가 피해를 봤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대학의 티시병원은 보조 발전기가 고장이 나 신생아 20명을 포함해 환자 200명을 다른 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터널과 다리도 침수 피해로 봉쇄됐다.

◇ 천문학적 피해 우려

미국 보험업계는 `샌디'의 피해 규모가 최대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허리케인 `아이린'에 따른 손실 43억 달러의 5배에 가까운 규모다.

`샌디'의 피해가 앞으로 계속 발생할 수 있어 피해 규모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CNN은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추산할 수 없지만 미국 정부는 70억 달러(7조6천억원 상당)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의 피해가 미국의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샌디' 피해에 따른 복구 사업 수요가 있어 전체 경제 성장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샌디'에 따른 유가 상승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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