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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인권특사, 이르면 10일 방북"(종합2보)

송고시간2014-02-0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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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조선신보와 인터뷰 "늦어도 이달 중 방북"국무부, 北초청 여부 확인 안해…"석방에 초점"

"美 북한인권특사 이르면 10일 방북"<조선신보>
"美 북한인권특사 이르면 10일 방북"<조선신보>

(서울=연합뉴스) 북한에 장기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7일 특별교화소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내주 월요일에, 늦어도 이달 안으로 이곳(북한)에 들어오고 자신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한테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스웨덴 2등 서기관과 면담하는 배씨. 2014.2.7 <<북한부 기사 참조>>
nkphoto@yna.co.kr

(서울·워싱턴=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이승관 특파원 = 미국 국무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을 위해 이르면 10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7일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의 초청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킹 특사가 방북할 의향이 있다는 기존 입장만 재차 확인했다.

평양시 교외의 특별교화소에 수감 중인 배 씨는 이날 조선신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처해있는 나의 상황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킹 특사가 내주 월요일에, 늦어도 이달 안으로 이곳(북한)에 들어오고 자신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한테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배 씨는 "미국 정부에서 나의 문제를 놓고 제시 잭슨 목사를 보내겠다고 조선 정부에 요청했지만, 조선 정부에서는 킹 특사가 오도록 허락을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당초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민간인인 흑인 인권운동가인 잭슨 목사의 방북을 추진했으나 북한이 당국자인 킹 특사를 고집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15개월째 억류되면서 15년의 징역형 선고를 받은 기독교 선교사 케네스 배 씨를 위해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조선신보를 통해 이례적으로 킹 특사의 방북 예정을 흘린 것은 미국 정부가 배 씨의 석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킹 특사의 방북을 북미대화의 물꼬를 트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속내로 보인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이날 배 씨와 인터뷰는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과 20분간 면담한 이후 7분가량 이뤄졌다.

배 씨는 지난달 20일 평양 친선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곧바로 특별교화소에 다시 들어가 3주째 수감 중이다.

배 씨는 "미국 정부에서 자신이 하루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다시 한 번 부탁하고 싶다"며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많아 장기적인 노동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석방 문제가 지연되면 또다시 병원에 가서 장기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이번에 오는 분(킹 특사)을 통해 좋은 협상결과를 가지고 내가 돌아갈 수 있게 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 기자와 함께 배 씨를 만난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은 배 씨와 만남이 두 번째라며 지난달 배 씨의 기자회견 이후 미 정부와 자신들이 석방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선신보 보도에 대해 "우리가 밝힐 수 있는 것은 이전과 다를 바 없다"면서 "킹 특사를 북한에 파견하겠다는 제의를 오래전에 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의 초점은 배 씨의 석방을 확보하는 데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접촉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킹 특사를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밝힐 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워싱턴DC의 한 외교소식통은 "조선신보의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킹 특사의 방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확정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이렇게 나온 이상 방북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미국 정부의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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