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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모의 '마약여왕' 수감생활 7년 만에 석방

송고시간2015-02-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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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태평양의 여왕'이란 별명을 가진 미모의 여성 마약조직 두목이 멕시코와 미국을 오가는 7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자유의 몸이 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멕시코 법무부는 마약 관련 혐의로 수감 중이던 산드라 아빌라 벨트란(54)이 제기한 항소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면서 지난 7일 그녀의 석방을 공식 발표했다.

남성들이 지배하는 멕시코 마약시장에서 아빌라 벨트란의 인생은 전설이었다. 베스트셀러와 유명한 발라드 곡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아빌라 벨트란은 2007년 9월 멕시코시티에서 처음 구속됐다. 당시 멕시코 당국이 구금 사실을 자랑스럽게 발표할 때 그는 카메라 앞에서 태연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감옥에서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는 첩보를 조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할 정도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아빌라 벨트란은 과달라하라(멕시코 서부 도시)의 마약조직 설립자인 미구엘 앙겔 펠릭스 갈라르도의 조카였다. 또 2013년 논란 속에 석방돼 현재 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마약왕 라파엘 카로 킨테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관심이 쏠린 재판에서 그는 처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2012년 미국으로 인도된 뒤 마약 세계에서 '호랑이'로 알려진 콜롬비아 국적의 후안 디에고 에스피노사 라미레스와 코카인 밀수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빌라 벨트란은 혐의를 부인했고 사법당국은 어떤 마약거래 혐의도 유죄를 선고하지 못했다.

그러나 검사들은 그가 한때 콜롬비아와 멕시코 간 마약거래의 핵심 고리였다고 말했고, 2008년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도 그를 콜롬비아 마약상들과 거래선을 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시날로아 조직의 고위급으로 묘사했다.

2013년 아빌라 벨트란은 플로리다 법원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혐의를 인정했지만 코카인 거래 공모 혐의는 누락됐다. 아빌라 벨트란은 양형거래(Plea Bargaining) 차원에서 에스피노사 라미레스가 마약거래 혐의로 검거되는 것을 피하도록 자금을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그해 아빌라 벨트란은 다시 멕시코로 넘겨져 돈세탁 혐의로 벌금과 함께 5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지난 6일 법원은 그가 멕시코와 미국에서 이미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선고가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아빌라 벨트란은 2009년 CNN 앤더슨 쿠퍼와 한 인터뷰에서 마약 혐의를 부인하면서 "멕시코에는 부패가 만연해 있다. 대량의 마약이 밀수입된다. 정부가 모든 부패에 연루돼 있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2007년 그의 검거를 묘사한 '여왕 중의 여왕'이란 노래에는 이런 표현이 나온다. "장미가 아름다울수록 가시가 날카롭죠."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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